'그런 애 아니다 절대 아니다' 이춘재 母, 아들 연쇄살인 혐의 부인

이춘재 고등학교 졸업사진.사진=채널 A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이춘재(56)의 어머니 A(75)씨가 아들의 범행 여부에 대해 "절대 아니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춘재가 저지른 처제 살인 사건에 대해서도 "전처가 가출해서 순간적으로 홧김에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 제작진과 만난 이춘재의 모친 A씨는 "아들이 불량하고 나쁜 애라면 모르겠는데 그런 애가 아니다"라면서 "회사 다녔지, 군대 잘 갔다 왔지, 엄마 농사 짓는 일 도와주지. 그렇게 했으면 내가 왜 눈치를 못 챘겠나"라며 아들이 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모친은 그러면서 "다른 사건은 절대 아니라고 믿는다. 절대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처제 살인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에 있는 이춘재 면회를 간다고 밝힌 모친은 '이씨가 억울하다거나 죄송하다는 말은 안 했나'라는 제작진 질문에 "아기를 내게 맡겨서 엄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답했다.

모친은 사망한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이 참 착했는데 아들이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 복역하면서 "살아도 사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면서 처제 살인에 대해서는 "(전처가) 가출을 해서 순간적으로 홧김에, 얼떨결에 저지른 죄"라면서 '전처가 집을 왜 나갔냐'는 질문에는 "(이씨의 전처가) 보험회사 다니다가 바람이 났다는 것 같다"면서 "시집 와서도 ×가지가 없었다. 행동도 제멋대로라 속을 썩였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이춘재의 동창들은 그의 학창시절 모습에 대해 착했다고 말했다. 화성에서 이춘재와 함께 고등학교를 다녔던 동창들은 "이춘재는 착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동창은 "이춘재는 매우 착한 성품의 소유자였다”고 밝혔다. 다른 동창도 이춘재를 '착했던 친구'라고 기억했다. 그는 "이춘재는 싹싹하고 착하고, 인사성도 밝았다"면서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 이춘재는) 살인을 저지를만한 사람이 아니었다"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988년 7차 사건 당시 용의자 몽타주 수배전단. /연합뉴스

하지만 실제 이춘재 성격은 굉장히 포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제 살인 사건 판결문에는 이씨에 대해 "내성적이나 한번 화가 나면 피고인의 부모도 말리지 못할 정도의 성격"이라면서 "아들도 방 안에 가두고 마구 때려 멍들게 하기도 하는 등 학대했다"고 나와 있다.

또 전처를 방에 가두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얼굴, 목, 아랫배 등을 심하게 때렸다는 내용도 있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에 대한 대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수사팀과 법률분석팀, 피해자보호팀, 진술분석팀 등으로 이뤄진 57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려 이춘재의 행적 등 추가 자료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춘재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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