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해마다 소멸되는 카드포인트 1000억원대”

“올해 상반기에도 이미 499억원 소멸”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해마다 소멸되는 카드포인트가 1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포인트 현금화 실적’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비씨, 삼성, 현대, 롯데)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11개월 동안 월평균 77억4800만원의 포인트를 현금화했다. 1원부터 현금화가 본격 추진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58억2100만원)과 비교했을 때보다 오히려 19억원 정도 증가했다.

카드업계는 지난해 10월1일부터 모든 카드사가 1원 단위부터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포인트 적립액은 매년 증가하지만 사용제약 조건으로 인해 소멸되는 포인트가 많아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면서다. 카드사 간 회원 유치경쟁이 심해지면서 포인트는 카드사의 대표적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제도 개선 이후에도 포인트화 현금화 금액은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국내 8개 카드사의 총 포인트 잔액은 지난해 9월 1조3228억원을 기록했고, 1원부터 포인트 현금화 시행 이후에도 월평균 1조3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올해 6월 현재 포인트 잔액은 1조3299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카드사 소멸 포인트는 2017년 1151억원에서 지난해 102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499억원 가량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아직도 많은 고객들이 포인트 1원부터 현금화가 가능한지를 잘 모르고 있다. 지난해 약관 개정 이후 카드사들이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일부 공지를 올렸을 뿐 문자나 이메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업계의 자발적인 홍보 노력이 가장 중요하고, 금융당국도 금융소비자들이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 없이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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