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차 美사령관 만난 강경화·김현종

강경화 방문 예고 앞두고 김현종 이례적 만남 공개
"고향사람 만난 것 같다"고 표현
靑, 외교안보라인 갈등 진화 속 여전한 갈등 가능성
이태호 외교2차관은 "부처간 이견 있을 수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0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오산 공군기지로 향하는 미군 블랙호크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하루 차이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만났다. 청와대와 외교부가 '외교ㆍ안보 라인 갈등설' 진화에 나선 가운데 강 장관과 김 2차장이 주한미군 사령관을 연이어 만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강 장관은 20일 오산 공군 기지 및 주한미군 평택 험프리스 기지를 방문했다. 외교부 장관의 평택 험프리스 기지 방문은 처음이다. 강 장관은 이날 험프리스 기지를 시찰하고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면담한다.

김 2차장은 하루 전인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만났다며 그와 악수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2차장은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만나 조찬을 함께했으며 한미동맹과 동북아시아 지역 전략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는 강 장관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만남이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며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외교부의 설명과 일치한다. 한미동맹의 소통을 위한 연장선에서 공조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김 2차장이 강 장관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회동에 앞서 느닷없이 자신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만남을 공개한 점에 주목했다. 장관급 인사의 방문에 앞서 차관급인 김 2차장이 면담 사실을 공개한 것 자체가 유례가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김 2차장은 지난 18일 강 장관과의 논쟁에 대해 자신의 부덕함의 소치라고 표현했다. 강 장관과의 언쟁에 대해 몸을 낮췄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김빼기 식 행보로 보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캡쳐=김현종 차장 트위터)

김 2차장은 심지어 에이브럼스 사령관과 자신이 미 프로풋볼리그(NFL) 소속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팬이며 자신이 다닌 고등학교 소재지 인근이 에이브럼스 사령관 부친의 출생지라며 "고향 사람을 만난 듯 편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와 지연까지 인용해 에이브럼스 사령관과의 관계를 평가한 것도 강 장관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부는 상급 기관인 청와대와의 갈등설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는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외교ㆍ안보 라인 불화설을 일축한 상황에서 더 이상 외교부가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은 19일 김 2차장과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만남에 대해 "소통은 언제든 좋은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또 "부처 간 시각이 다를 수 있다"며 강 장관과 김 2차장의 불화에 대해 평가했다. 이 차관은 과거 김 2차장 밑에서 통상 업무를 한 경험이 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8011209015634409A">
</center>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부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