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 '린덴·LMR과 대차거래 끝…주식 유통물량 증가 기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완공자금 조달과 동시에 주식 유통 늘 것"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롯데관광개발은 19일 미국 헤지펀드인 린덴 어드바이저스(Linden Advisors)와 영국 헤지펀드 LMR파트너스(LMR Partners)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회사 주식을 시장에서 처분했다고 밝혔다.

CGS-CIMB증권 서울사무소가 중개한 거래를 통해 두 기관투자가들은 롯데관광개발의 자회사 동화투자개발이 소유한 롯데관광개발 주식(전체 상장 주식 대비 4.9%)을 대차해 매도했다. 17일 종가인 1만2650원보다 7% 낮은 수준으로 매각되었다.

롯데관광개발 측에 따르면 린덴 어드바이저스와 LMR 파트너스는 최근 공시된 롯데관광개발의 6000만달러(약 717억원) 규모 해외 전환사채(CB)의 발행물량 전량을 인수한 투자가들이다.

회사 측은 이들 기관의 차익 실현에 대해 전환사채를 인수하면서 시장중립(Market Neutral) 전략 구사를 위한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롯데관광개발 보통주를 대주주(동화투자개발)로부터 직접 대차해 매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런 대차매매 기법은 국내에선 다소 낯설지만 해외에선 CB를 발행할 때 드물지 않게 시행되는 방식으로 델타 플레이스먼트(Delta Placement) 매매라고 한다"며 "최근 LG디스플레이의 해외 전환사채 발행에도 적용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이런 헤징 거래 이후 주가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만약 주가가 내리면 이를 방어하는 역할도 할 수 있어 긍정적이란 시각이다. 공매도를 줄이기 위해 시장에서 주식을 적극적으로 되사들이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이번 대차거래로 롯데관광개발 주식의 유통물량 부족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행주식량이 6900만주인데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만주에 불과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차물량이 시장으로 유입돼 주식 유통물량이 늘 뿐 아니라 CB투자자들의 공매도 포지션 조정을 위한 활발한 매매로 하루 거래량이 크게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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