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놓고 9월 정기국회 합의 불발…野 '피의자 장관 출석 인정 못해'

나경원 "조국, 자격요건 되지 않아…교섭단체대표 연설 출석하지 말아야"
이인영 "장관 부정하는요구, 받아들일 수 없어"
오후 추가 회동서 결론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정기국회 일정 등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에 참석, 인사를 나누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전진영 기자] 여야가 9월 정기국회 일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부터 열릴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출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장관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국회에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실질적으로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 조 장관 출석 건으로 합의가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장관 뿐 아니라 많은 장관들이 (국회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도 없이 임명됐다"면서 "따라서 교섭단체 연설에 조 장관이 출석한다는 것은 용납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조국 피의자 장관'을 인정할수 없다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섭단체 대표 연설시, 국회 연설을 청취하는데 조 장관이 굳이 나올 필요가 없다는 게 저희의 생각"이라면서 "조 장관은 다음주 대정부 질문때 나와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받아들일수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조 장관과 지금까지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함께 해왔고,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에 거는 기대가 있는데 장관을 부정하는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나"라고 말했다.

국정감사 등 9월 정기국회 전체 일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 원내대표는 "22일부터 26일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따라가게 된 장관들이 있다고 한다"면서 "일정을 조정하는 논의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정도로 조정이 되나'라는 질문에 "26일, 27일, 30일과 10월1일 이렇게 4일간 (대정부질문을) 하는 것으로 얘기했는데, 이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은 아니다"면서 "오후에 다시 두 가지 쟁점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정감사 일정을 묻는 질문에도 "국정감사 일정도 거기에 따를 것"이라면서 "1일에 대정부 질문이 끝나면 2일부터 바로 이어서 하면 된다"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현재로선 협상을 멈추고 오후에 다시 한 번 논의하기로 했다"면서 "어쨌든 저희는 본회의 일정은 그대로 갔으면 하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나 원내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삭발을 어떻게 보나'라는 질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항의 표현이다. 당 대표께서 결단하신 것"이라면서 "우리 투쟁의 비장함을 표시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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