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 사과

지난 4월 GS칼텍스 여수공장 앞에서 여수환경운동연합 등 전남환경운동연합소속 7개 단체가 대기오염물질배출 석유화학업종 중 전국 1위 GS칼텍스와 측정값을 조작한 LG화학, 한화케미칼 등의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가 전남 여수공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허 대표이사는 10일 오후 권오봉 여수시장을 만나 “이번 사건으로 여수시민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분노와 실망감을 안겨줬다”면서 “30만 여수시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여수국가산단 제1의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해나가겠다”며 “친환경 경영마인드와 사회공헌 사업 등을 통해 지역민과 상생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허 대표와 만남에서 “이번 일로 시민이 큰 상처와 충격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여수시 이미지와 위상도 크게 하락했다”며 “재발 방지책을 차질 없이 실행하고 성난 민심을 위로하는 등 대내외적인 신뢰성 회복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허 대표이사는 여수시청에 이어 여수시의회를 방문해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검찰 조사 결과 GS칼텍스는 인체에 치명적인 성분이 포함된 시안화수소와 염화수소가 배출허용 기준치를 초과했음에도 수치를 기준 이하로 낮추는 이른바 ‘불법 은폐’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224건의 특정대기유해물질 측정값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데도 GS칼텍스는 그동안 불법조작 사실에 대해선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은 채 책임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여 지역사회의 비난을 받아왔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떤 물질을 배출했고, 배출량을 어느 정도 조작했는지 등의 내용에 대해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식으로 일관했다.

반면 배출 조작 문제가 터졌을 때 LG화학은 즉각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관련 생산시설 폐쇄 결정을 발표했다. 잘못한 부분은 사과를 하고 책임겠다는 것으로 GS칼텍스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과 관련해 여수시민들은 정부에 △철저한 진상조사와 결과 공개 △관련자 엄중처벌 △오염물질 총량제 시행 △오염물질 배출기준 강화와 측정제도 개선 △건강역학조사, 환경위해성평가 등의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29만 범시민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장봉현 기자 argus1945@gmail.com<ⓒ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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