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일 서울시설공단 이사장 '최고 전문가 영입 케이스' 평가받은 이유?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 출신 서울시 산하 시설관리회사 ceo로 최적임자 평가...전문성 없는 외부 인사보다 전문성 갖춘 서울시 고위공무원 출신 공모 통해 선발 ‘적합’ 평가 모범 사례될 듯...서울교통공사 후임 사장 선임 등 참고 필요성 제기

조성일 이사장(왼쪽)이 취임 당일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소통하며 격려하는 모습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부간선도로, 지하철 상가 등 서울시 주요 시설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에 조성일 전 서울시도시안전본부장(1급)이 공모를 통해 선발돼 사령탑이 되면서 내외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눈길을 모은다.

조 이사장은 서울시 안전분야 총 책임자로 근무하다 퇴직, 서울시립대 등에서 안전 관련 강의를 하다 지난 7월4일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발령장을 받고 취임했다.

조성일 이사장은 한양대 토목공학과 졸업한 후 기술고시 21회에 합격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도로기획관, 도시기반시설본부 시설국장, 구로구 부구청장 등 서울시에서 30년간 건설·도시계획·안전분야를 담당했다. 2005년 영국 써리대학에서 토목공학으로 박사학위도 받은 바 있다.

앞서 조 신임이장은 6월26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경영능력과 정책수행 능력을 검증 받았다.

조성일 이사장은 지난 7월5일 취임했다. 조 이사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 성동구 마장동 공단 청사에서 전 부서를 돌며 직원들을 만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기존 성동구 마장동 공단 청사 대강당에서 많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던 종전 취임식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모습을 보인 조 이사장은 향후 형식과 틀에 박힌 모습을 벗어나 현장과 실무를 중시하는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날 오후에는 서울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현장방문으로 공식적인 첫 업무를 시작했다. 정릉천 고가는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지난 2016년 점검에서 내부 결함을 발견, 이후 신속한 교통통제 및 안전조치를 시행했던 장소다.

이어 홍지문터널 관리소, 공공자전거 강북관리소, 마포 따릉이포 매장, 홍제천고가교 등 현장 방문을 하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조 이사장은 “서울의 핵심기반 시설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으로서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전과 편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며 “또한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바탕으로 대시민서비스 수준향상을 추진할 것이며, 모든 문제와 해결책이 현장에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을 중시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겸손한 공무원으로 평가받아온 조 이사장의 이런 낮은 자세에 대해 직원들도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공단은 소규모 도심지공사(조경분야)의 특성에 맞는 ‘공사단계별 이행사항 표준화’ 사업을 통한 업무매뉴얼 제작을 완료, 7월19일부터 시공사 등에 배포했다.

최근 공사이행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됨에 따라 착공부터 준공까지 공사감독자들이 다량의 문서작성 및 관련 문서검토에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특히 영세 시공사는 현장대리인이 시공과 공무 업무를 병행하며 주간에는 현장관리, 야간에는 공사서류 작성을 해야 하는 열악한 근무여건인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또 공단이 추진하는 보도블록 공사에 미산먼지를 줄이는 획기적 시공법이 개발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설공단(www.sisul.or.kr)은 도심지 보도 공사 현장에서 먼지를 줄일 수 있도록 ‘보도공사 시공방법 개선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했다.

공단은 창립 기념일을 맞아 지난달 30일 청렴·안전의식 고취와 실천을 다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30일 청렴·안전 선언을 통해 세계 중심도시 서울의 위상에 걸맞는 ‘최상의 공공서비스 창출을 위한 실천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노사간 화합과 발전을 위해 서울시설공단노동조합(위원장 윤인영)이 합동행사로 진행토록 제안해서 이루어지게 돼 노사가 함께 청렴·안전의식 고취와 실천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낭독, 업무 유공직원에 대한 서울시장과 이사장의 표창 수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윤인영 노동조합 위원장은 “신임 이사장께서 취임식도 생략한 채 공단의 근본적인 역할인 시민과 직원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시는 모습에 청렴으로 화답, 대내외적으로 실천의지를 다지기 위해 노사합동 행사를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 이사장은 취임 이후 처음 맞는 창립기념일 행사를 노동조합이 먼저 나서서 한층 더 의미 있는 행사로 치뤄지도록 제안해준데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공단의 한 팀장은 “조 이사장께서 업무에 대해서는 아주 꼼꼼한 편이나 주로 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을 격려, 소통하고 있어 내부에서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서울시 고위 공무원출신으로 자신의 업무에 해박하면서도 직원들과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서울시 산하 ceo로 발탁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단을 담당하는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은주 의원(노원2.더불어민주당)은 "조 이사장은 전문성이 뛰어나 상임위 질의 과정에서도 시원하게 답변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을 뽑은 것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후임 사장 선정 등에도 조 이사장 선임과 같은 케이스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도 “어줍짢은 외부 인사 발탁보다는 서울시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간부들을 서울시 산하 기관 ceo로 내려보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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