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초기분양률 2분기 91%…'역대 최저'

2015년 통계치 집계 이후 가장 낮아
입지 선호도 및 대출 규제 등 영향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서울 민간 아파트의 초기 분양률이 올 2분기 90% 초반대로 내려가며 2015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서울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올 2분기 91.3%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가 해당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3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전분기보다 6.1%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8.4%포인트 떨어졌다.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분양을 시작한 날부터 경과기간이 3개월 초과 6개월 이하인 30가구 이상 단지를 대상으로 전체 공급 물량(조합원 분양분 제외) 중 분양계약이 이뤄진 비중을 전수조사한 것이다. 즉, 지난 1분기에 분양을 시작한 단지가 2분기 집계 대상이 된다.

서울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통상 90% 후반대에서 100%를 오간다. 90% 초반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수도권이나 전국 평균치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국 민간 아파트 평균 초기 분양률은 올 2분기 82.8%, 수도권은 86.2%였다. 수도권과 광역시 및 세종을 제외한 지방은 68.6%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경남은 초기 분양률이 23.8%에 그쳤다.

올 2분기 서울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이 90% 초반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1분기에 분양한 단지들의 입지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분기 분양한 서울 민간 아파트 13개 단지(총 1979가구) 가운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 위치한 단지는 3곳뿐이었다. 과반인 7개 단지가 강북권에 위치했다.

그러나 해당 13개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10.5 대 1에 달했고, 이 중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4가구 미달 발생)를 제외하고 모두 1·2순위 청약이 마감된 점을 감안하면 대출 규제에 따른 주택 구매자금 부족과 부적격 당첨 등으로 계약이 취소되거나 스스로 포기하는 사례도 사례도 다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말 기준 123가구였다. 전국 미분양 주택(6만3705가구)의 0.2% 수준이다.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54가구로 전체 1만8693가구 중 0.3%를 차지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지역 경제 및 상황에 따라 초기 분양률이 달라지기는 하는데, 서울의 경우 과거보다 분양 물량이 줄어서 초기 분양률이 낮게 보이는 측면이 있다”며 “입지 여건이 보장되는 강남 재건축 단지와 달리 강북 신규 일반 분양 같은 경우 입지 여건이나 주변 환경 등에 따라 분양계약률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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