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문호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 '무무' 연극 무대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러시아 문호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무무'가 8월21일~9월1일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무무는 극단 시선이 선보이는 산울림 고전극장 페스티벌 참가작으로 투르게네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 무무는 벙어리이자 귀머거리 농노인 게라심과 그가 사랑한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로 19세기 러시아 사회가 겪은 사회적 갈등과 심리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다. 투르게네프는 자신의 어머니의 영지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소설 무무를 썼다. 무무에 등장하는 변덕스럽고 무자비한 여지주는 투르게네프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했다. 또한 투르게네프가 형상화한 여지주는 농노 제도가 만들어낸 기형적이고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투르게네프는 1852년에 이 작품을 완성했다. 하지만 러시아 농노의 비참한 운명을 노골적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출판이 금지됐다. 2년 후 러시아 동물학대방지협회는 무무의 주제가 혹사당하는 농노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학대받는 개에 관한 이야기라는 청원을 올렸고, 검열관이 이 청원을 받아들여 이 작품은 어렵게 출판될 수 있었다.

홍란주 연출은 "청각장애인이자 농아인 주인공 게라심과 강아지 무무의 신체 언어를 통해 말보다 강한 무대 언어를 형상화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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