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대도시의 사랑법 外

◆대도시의 사랑법=2019년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 작가 박상영의 연작소설. 한국문학에서 이미 중요한 주제가 된 퀴어소설. 그중에서도 저자는 성에 있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면모를 오히려 작품의 매력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그 안에 녹록지 않은 사유를 담아냄으로써 단연 주목받는 젊은 작가로 단숨에 자리 잡았다. 게이 남성인 주인공(나)은 대학 동기인 여성, 재희와 동거한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면서 가깝게 지내다가 재희가 스토커 남자에게 위협받은 사건을 계기로 같이 살게 된 두 사람이 재희의 임신중절수술등 20대의 큰 사건들을 함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재희’를 비롯한 청춘의 사랑과 이별의 행로를 적어나갔다. (박상영 지음/창비)

◆꿈을 꾸듯 춤을 추듯=AI가 느끼는 인간세계에 대한 통찰이 독특한 상상력과 어우러진다. 특히 뇌과학 SF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다.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 여겼던 ‘뇌의 사유’. 여기에 로봇, 인공지능이 불쑥 들어왔다. 더 이상 인간의 고유한 가치에 대한 고민을 늦출 수 없다. 인간과 기계를 구분 짓는 본질은 무엇인지, 어디까지를 인간으로 보고 기계로 볼 것인지, 마음과 이해를 가진 존재를 과연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 뇌과학은 이런 질문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 소설은 현재 시점에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할 인간과 기계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김재아 지음/그래비티북스)

◆단순한 진심=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수상 작가 조해진의 신작 장편소설.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계 극작가 ‘나나’가 뜻밖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기원을 찾아 한국행을 택하며 생에서 한 번도 겹칠 거라고 생각지 못했던 이들을 만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조해진은 꾸준히 역사적 폭력에 상처를 입은 개인에 주목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신작에서도 해외입양 문제와 기지촌 여성의 존재를 틔워 올린다. 유실물처럼 쓸쓸한 이들이 지닌 가장 밑바닥의 감정을 파고드는 동시에 한 걸음 더 타인의 쪽으로, 그리고 한 뼘 더 깊이 타인과 연루되는 인물들을 그린다. 작가는 삶에 등장한 우연한 타인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이름을 부르고 껴안으려 한다. (조해진 지음/민음사 )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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