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6배 멕시코시티 도시공원 '차풀테펙' 배운다

200여만평 부지 연간 1900만명 방문
용산·효창공원 도시공원 재생 벤치마킹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이 9일 오후 3시30분(현지시간)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공원인 '차풀테펙 도시공원(Bosque de Chapultepec)'을 방문, 용산공원을 비롯해 서울의 도시공원 조성에 접목할 부분을 모색했다.

[멕시코시티(멕시코)=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숲 면적의 6배에 달하며 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공원 '차풀테펙 도시공원(Bosque de Chapultepec)'을 9일(현지시간) 직접 방문하고 도시공원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200여만평에 이르는 차풀테펙 도시공원(6.86㎢)은 연간 1900만명(현지 추산)이 방문하는 멕시코시티의 대표적인 명소다. 과거 병영, 요새 등으로 쓰이던 공원은 20세기 들어 대통령 관저 등으로 사용되면서 숲 개발이 시작됐고 2002년 숲 재건을 위한 시민 리서치 위원회가 만들어져 식물원 등 시설과 각종 도로 개보수가 진행됐다. 이곳에 위치한 국립인류학박물관은 세계 4대 박물관 중 하나로 60만점에 달하는 유물이 총 23개 전시실에 보관돼 있다.

박 시장은 "도시 한 가운데 큰 공원이 있는 것은 참으로 부러운 일"이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용산공원과 효창공원, 손기정 체육관 등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공원 재생에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용산공원은 생태공원으로 효창공원은 독립운동 기념공원, 손기정 체육관은 마라톤 특화공원으로 재조성을 앞두고 있다. 박 시장은 특히 용산공원은 100년 만에 민족들에게 돌아온 커다란 보물이기 때문에 생태적 공원으로 보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00년 간 외국군이 주둔했고 조선시대 때부터 남아 있는 유적도 있어 우리가 잘 보존하면 충분히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도 등재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용산공원은 국립공원으로 국토부 관할이지만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에 따라 서울시와 협의하게 돼 있다.

박 시장은 차풀테펙 도시공원을 둘러보면서 "시민들의 삶의 질과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선 공원이 필요한 법"이라며 "이렇게 큰 공원이 아니더라도 시민들의 삶 주변에 작은 공원을 끊임없이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멕시코시티 시청에서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시장과 만나 오랜 우호 관계를 '전략적 호혜관계'로 격상하는 합의서를 체결했다. 멕시코는 중남미 지역 최대 교역국이다. 현재 멕시코에는 1800여개 에 달하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서울시와 멕시코시티는 이번 합의서 체결을 계기로 도시문제 해결과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화행사 개최, 국제기구 사무소 개소 등 한정돼 있던 협력 분야를 스마트시티, 도시재생, 사회적경제, 치안, 상하수도 등 시민 삶과 직결된 다양한 분야로 대폭 확대한다. 아울러 이날 서울시가 의장도시로 있는 사회적경제분야 국제기구인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ㆍGlobal Social Economy Forum) 차기 총회를 멕시코시티에서 개최하기로 공식 선언했다.

박 시장은 "클라우디아 쉐인바움 시장과 만남을 통해 멕시코시티의 긍정적인 변화와 잠재력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물리적 거리로 도시 간 교류가 활발하지 못 했는데 이번 전략적 호혜관계로 양 도시민 삶에 보탬이 되는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시티(멕시코)=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