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 '담판' 앞두고 韓·日과 밀착…'다자주의 강조'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미ㆍ중 무역전쟁의 휴전, 확전을 가를 정상 간 '담판'을 하루 앞두고 중국이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인 한국, 일본과의 밀착을 과시하며 미국 압박에 나서고 있다.

29일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1면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G20 회의 참석차 전날 일본 오사카에 도착해 각각 일본, 한국과 정상회담을 진행한 사진을 상·하로 배치하고 관련 소식을 담았다.

시 주석이 아베신조 일본 총리,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진행한 각각의 정상회담에서 국가간 관계,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 수호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나눴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과의 무역 '담판'을 앞두고 일본, 한국과의 관계 개선 뿐 아니라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시 주석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아베신조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세계가 큰 변화를 겪고 있지만 중·일 양국은 공통의 이익과 관심사를 공유하고 있다. 중국 건국 70주년과 일본이 레이와(令和)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은 올해 중국과 일본은 새로운 시작 지점에 서 있다. 높은 차원의 전략적 리더십을 강화해 새로운 시대에 적합한 중일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한 듯 아베 총리에게 "이번 G20 회의에서 '자유무역과 다국주의를 지키자'는 확실한 메시지를 함께 국제사회에 내자"고 말했다. 신문은 "중·일 양국이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주요 경제국으로서 함께 다자주의와 자유무역 체제를 수호해야 한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나눴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시 주석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는 보도에서도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을 만나 중·한 협력이 외부 압력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 양국은 다자의 틀 안에서 조율을 강화하고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하며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체제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외부 압력은 사실상 미국을 정조준한 것으로 한국에 미국 편에만 서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중국중앙TV와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한·중 정상이 전날 정상회담을 통해 상호 협력을 통해 양자관계 강화와 다자주의, 자유무역, 개방형 세계 경제 수호를 함께하기로 했다는 점에 무게를 실어 보도하며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전하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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