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선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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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관영 언론 환구시보 사평에 사흘연속 등장하며 중국의 작심비판 대상이 되고 있다.
27일 환구시보는 '폼페이오는 국제 외교무대에서 악의적으로 독(毒)을 던지는 사람'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의 외교력을 비판했다. 신문은 "미국 외교의 '매니저' 역할을 하는 폼페이오 장관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악의적 '투독자(投毒者)'가 됐다"면서 "그가 외교무대에서 한 행동들은 국제외교의 많은 기본원칙을 위반하고 기본적인 선을 넘었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또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중앙정보국(CIA)의 사나운 접근법'을 대(對) 중국 외교 방향으로 삼고 있는 듯 하다"며 "의도적으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는가 하면 일대일로를 공격하고 중국의 인권 상황을 모독했으며 다방면으로 화웨이까지 봉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란 소통의 예술, 협상의 예술이고 외교관이 하는 일은 개인 뿐 아니라 국가의 존엄 및 체면과 직결돼 있는데, 폼페이오의 외교는 국제사회를 분열시키고 파괴하고 있다"면서 "그는 냉전의 마니아인 듯 하다. 그는 국제사회에 해(害)가 되고 있으며 미국이 만약 폼페이오 장관의 나쁜 행동을 막을 수 있다면 인류에 대한 기여가 될 것이다. 국제외교가에 불행이 줄어들지, 가중될지 세계가 지켜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5일에는 '폼페이오, 국제사회 혼란의 근원' 제하의 사평에서 "대국에서 이런 광기 어린 외교 수장이 등장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 폼페이오 장관은 고의적으로 각국 갈등에 불씨를 붙이고 있다"고 적었다. 환구시보는 26일자 사설에서도 "폼페이오가 운용하는 미국 외교는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그의 행동은 그가 냉전의 광기에 빠져 있다는 의심을 하게 한다. 그의 언행은 국제 외교계에 수치심을 느끼게 한다"고 지적하는 등 비슷한 논조로 그의 외교력을 비판했다.
환구시보가 연일 사평을 통해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비판을 한 것은 이번이 사흘째다. 특히 신문이 과거 미국 인사를 비판할때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에둘러 표현해왔지만, 유독 폼페이오 장관을 비판할 때에는 직접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작심비판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더군다나 폼페이오를 비판하는 내용의 환구시보 사평은 중국 중앙(CC)TV 메인뉴스에도 소개되며 강조되고 있다. CCTV는 일반적으로 사평을 소개할때 신화통신이나 인민일보의 사평을 인용해왔지만, 기존 관행을 깨고 환구시보의 폼페이오 비판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폼페이오 장관에 대해 꽤 강한 불만을 갖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환구시보의 폼페이오 비판은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영자판으로도 옮겨지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