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 익명신고 '하루 평균 2건'…1년간 717건 접수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직장 내 성희롱 피해 신고 건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불거진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의 영향으로 그 동안 침묵해오던 피해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에 대해 신고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노동부는 작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간 직장 내 성희롱 익명 신고 센터에 접수된 피해건수가 717건에 달한다고 20일 밝혔다. 월 평균 60건, 하루 평균 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신고방법으로는 익명 294건, 실명 423건으로 실명신고가 많았고, 신고 사업장의 지역은 서울(36.2%), 경기(20.2%) 순이었다. 익명으로 신고가 가능함에도 실명으로 신고가 많은 것은 행위자에 대한 조치 및 사업장을 지도·감독 해 달라는 의지로 보인다.

성희롱 신고 사업장은 공공 부문이 59건(8.2%), 민간 기업이 658건(91.8%)이었다. 민간 기업을 규모별로 보면 50인 미만 사업장이 116건(16.2%)으로 가장 많았고, 300인 이상 사업장이 93건(13.0%), 5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이 85건(11.9%)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조치한 결과는 행정지도 305건, 과태료 부과 25건(가해자가 사업주인 경우가 6건,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의무 위반이 3건), 기소송치 1건, 취하종결 146건이며, 112건이 조사 중이다.

선우정택 고용부 정책기획관은 "고용부는 익명신고만으로도 행정지도 및 사업장 근로감독을 하고 있으며, 피신고 사업장에 대해서는 고용평등 근로감독 대상 사업장으로 선정해 2차 피해 확인 등을 해서 계속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며 "사건처리 종료 이후 피해자에 대한 점검을 의무화함으로써 사후 관리를 강화하고, 신고자의 접근성을 강화해 사건처리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익명 신고 시스템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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