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현민 한진칼 복귀유감…상속세 재원마련 의구심'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한진칼 2대주주인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펀드)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한진그룹 경영 복귀에 대해 책임경영 원칙을 위반했다며 유감을 표했다.

KCGI는 12일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 임직원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력이 있는 조 전무가 진에어의 외국인 불법 등기 등 그가 야기한 각종 문제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를 사퇴시킨 고(故) 조양호 회장의 사망 후 불과 2개월 만에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일 한진그룹은 조 전 전무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 받아 이날부터 업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로 물의를 빚었다.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지난해 항공 사업 면허 취소 위기에 몰렸고 지난달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한 중국 운수권 추가 배분을 받지 못하는 등 제재를 받았다. 조 전무는 논란 끝에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는 와중에도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 보수와 퇴직금 17억원을 챙겨 공분을 산 바 있다.

KCGI는 "그룹에 치명타를 입히고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거액 보수를 수령했는데, 조 전무가 다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회를 상대로 공식 서한을 보내 ▲조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 회사의 주가 폭락 등에 따른 피해에 대한 조치 ▲조 전무의 재선임이 이뤄지게 된 배경 및 재선임 과정에서 이사회의 역할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물을 계획이다.

KCGI는 "(조 전무 역할인) CMO 역할을 맡을 인재는 한진그룹 내외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면서까지 굳이 조 전무를 선임한 배경이 의아할 따름"이라며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됐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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