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짜리 밀크티도 OK'…中, 무역전쟁에 토종브랜드 지지

[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에서 불고 있는 '토종' 브랜드 지지가 원래 가격에 약 2000%의 프리미엄이 붙은 8만원짜리 밀크티까지 등장하게 했다.

1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는 한 잔당 19~23위안(약 3000원) 하는 중국 브랜드 따바이투(大白兎) 밀크티가 대리 거래를 통해 약 2000%의 프리미엄이 붙은 500위안(약 8만5000원)에 팔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애국심에 고취된 중국인들 사이에서 토종 브랜드 선호가 강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지난 주말 한 잔의 따바이투 밀크티를 마시기 위해 2시간 가량 매장 밖에서 줄을 선 중국인 왕샤오량씨는 "맛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중국의 경제 발전을 저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브랜드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라고 말하며 중국인의 따바이투 브랜드 선호현상이 애국심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SNS에는 따바이투 밀크티를 마시기 위해 4~5시간 줄을 선 경험담과 밀크티 인증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매장 주변에는 긴 줄을 대신 서서 밀크티를 구매한 다음 다른 고객에게 2000%의 프리미엄을 붙여 잔에 500위안을 받고 되파는 사람들도 등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따바이투 밀크티 대리구매는 100위안(약 1만7000원)이면 가능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500위안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

'국민캔디'로 불리는 우유맛 사탕은 흰토끼를 뜻하는 따바이투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1972년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초대 총리인 저우언라이가 따바이투 사탕을 선물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유명해졌다. 이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은 상하이 기반 국유기업인 관성위안이라는 곳인데, 지난달 말 상하이의 대형 쇼핑몰에 밀크티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애국심에 고취된 젊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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