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세계경제성장률 2.6%…1월보다 0.3%p↓

무역 긴장, 예상보다 빠른 경제둔화가 하방 요인
미국 올해 2.5%에서 내년 1.7%로 둔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제시했다.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전망한 2.9%에서 0.3%포인트 하향조정한 것이다.

세계은행은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국제무역과 투자 약화로 올해 세계경제가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20년엔 2.7%, 2021년엔 2.9%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세계 경제의 하방 위험요인으로 무역 긴장의 고조, 주요 국가들의 예상보다 빠른 경제 둔화, 개발도상국의 재정적 압박이 재현될 가능성 등을 꼽았다. 또 개발도상국과 신흥국들의 정부 부채가 증가하는 반면, 이들 국가의 투자는 감소해 향후 경제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다.

주요국 중에선 미국이 올해 2.5% 성장률을 보인 뒤 2020년 1.7%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터키를 제외하면 올해 2.4%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존의 경우 수출과 투자 위축으로 선진국의 성장세가 둔화해 성장률이 1월 전망(1.6%)보다 낮은 1.2%로 예상됐다. 이 지역의 2020∼2021년 성장률은 약 1.4%로 전망됐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6.6%에서 올해 6.2%, 일본은 올해 0.8%로 예상됐다.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은 5.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지역 성장률이 6%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 게 세계은행의 설명이다.

세계은행은 매년 1월과 6월에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는다.

세계은행은 정책대안으로 선진국에는 자동 안정화 장치와 재량지출의 적절한 활용, 신뢰할 수 있는 통화정책 지침 마련, 노동인구 증가 둔화에 대응한 생산성 향상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흥ㆍ개도국에는 대외 충격에 대비한 정책 여력을 확보하고 국내재원 동원력 강화, 공공부문 효율성 향상, 민간투자 촉진 등을 주문했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보고서에서 "빈곤을 줄이고 생활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강한 경제성장이 필수"라며 "현재 경제 모멘텀은 여전히 취약하고 개발도상국의 부채 수준 상승과 투자 감소는 이들 국가의 잠재력 달성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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