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찾는 해외 큰손들…조용병의 '뚜벅이 경영' 통했다

지난해 해외 곳곳서 IR 개최…비은행 강화 등 성과로 최근 해외 연기금 등 신규투자 유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최근 연기금 등 해외 기관들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취임 후부터 비은행 및 글로벌 역량을 차근차근 강화해 온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뚜벅이식(式) 경영'이 결실을 맺으며 시장에서도 평가를 받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연기금을 포함한 해외 기관 투자자들이 신한지주 신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조 회장이 북미, 호주, 홍콩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며 만난 기관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조 회장이 취임 후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등을 인수하면서 '2020 스마트 프로젝트'에서 밝힌 목표를 차근차근 이뤄나가고 있다"며 "해외 IR를 가면 주주들이 그간 경영 성과에 대해 믿음을 보내고 중장기 계획을 구체적으로 요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들의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중인 조 회장도 "요즘은 투자자들을 만나는 게 힘들지가 않다"고 언급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최근 신규 투자 유치 등에 성공하면서 신한지주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3월말 67.01%에서 4월말 67.33%, 5월21일 기준 67.39%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신한지주 주가도 올 들어 16.9% 올라 금융주 중 나홀로 선방하고 있다(지난 23일 종가 기준). 같은 기간 하나금융지주는 1.37% 상승했고,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0.75%, 8.82% 하락했다.

금융권에서는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그룹의 역량을 키워 온 조 회장의 노력이 시장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조 회장은 취임 당시 오는 2020년까지 각 계열사마다 업권 내 1등 지위를 굳히고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내놨다. 그가 제시한 청사진대로 오렌지라이프, 아시아신탁, 베트남 ANZ 은행 리테일, 베트남 푸르덴셜 소비자금융회사(PVFC), 아키펠라고자산운용 등 국내외에서 5개의 굵직한 인수ㆍ합병(M&A)을 성공시키며 비은행,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 다음달에는 신한금융투자 증자를 통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우고 연내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인수도 완료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금융지주 중 비은행 확대가 가장 역동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곳"이라며 "은행, 비은행을 고루 강화하는 조 회장의 경영 철학이 성과로 나타나면서 시장도 주가 상승 등으로 화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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