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김봉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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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대(對) 중국 무역 적자 규모를 언급하면서 중국에 다시 압박을 가했다. 전날 무역협상이 중국 측의 재협상 요구로 너무 늦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10일부터 대규모 보복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데 이어 연이틀 트위터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미국은 수십년째 해마다 6000억~8000억달러(약 702조~930조원)를 무역에서 잃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에서만 5000억달러(약 585조원)다"라면서 "미안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10개월 동안 중국은 500억달러(약 58조5000억원) 어치의 하이테크 제품에 25%, 또 2000억달러(약 230조원) 규모의 다른 상품에는 10% 관세를 미국에 지불했다"며 "오는 금요일 이 10%가 25%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에게 보내는 3250억달러의 추가 상품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았지만, 곧 25%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해,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이어 "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들이 재협상을 시도함에 따라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안된다(No)!"라고 말했다.
이에 중국 측은 한때 류허 부총리 등 100여명의 무역협상 대표단을 이달 8일부터 예정된 워싱턴DC 협상에 불참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반발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류 부총리 등 협상 대표단이 워싱턴DC 협상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지만 언제 워싱턴DC로 출발할 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ㆍ중 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무역협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엔 이행 강제 조항, 관세 제거 방법ㆍ시기 등 예민한 사항을 뺀 지식재산권(IP) 보호 강화, 중국 시장 개방 확대, 미국산 상품 대량 구매를 통한 대중국 무역적자 제로화 등 대부분의 쟁점에 합의한 상태로 알려졌었다. 특히 지난주 베이징에서 재개된 협상과 관련해 양측이 이르면 오는 10일 내에 최종적으로 협상에 타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트윗 공세 후 오는 10일 등 조기 타결 가능성이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미ㆍ중 무역협상이 삐걱대면서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5.58% 급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오전 9시 30분 개장과 동시에 456포인트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다소 줄이면서 오전 10시 현재 309.5포인트(1.17%) 내린 2만6195.39, S&P 500지수는 34.84포인트(1.18%) 하락한 2910.80에, 나스닥지수는 113.7포인트(1.39%) 내린 8050.29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과 유럽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