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입원한 30대, 같은 병실 환자 둔기로 살해

"잔소리한다" 불만 품고 범행
진주·창원 등 조현병 환자 살인사건 잇따라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북 칠곡의 한 정신병원에서 조현병 환자가 다른 환자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진주에서 발생한 아파트 방화·살인사건의 피의자 안인득(42)에서부터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살인은 알려진 것만 이번이 세 번째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36)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0시께 칠곡군 한 병원에서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 B(50)씨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병원 옥상에서 공사 자재로 쓰던 둔기를 가져와 범행한 뒤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다.

조현병으로 이 병원에 입원한 A씨는 평소 같은 병실을 사용하던 B씨가 수시로 잔소리를 하는 데 불만을 품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은 6층 건물인 병원의 5층 개방형 정신병동에서 벌어졌다. A씨와 B씨는 개방병동에 입원해 있어 옥상에서 운동을 하는 등 출입이 자유로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B씨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또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옥상에 둔기가 방치된 이유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8일 안인득에 의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을 비롯해 24일 경남 창원에서 10대 청소년이 아파트 위층에 거주하는 할머니를 살해하는 등 최근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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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er>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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