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림사 신중도’ 등 사찰 불화 2점, 세종시 문화재 지정 예고

전의면 소재 청안사의 '지장시왕도(왼쪽)'와 연서면 소재 학림사의 '신중도(오른쪽)'. 세종시 제공

[아시아경제(세종) 정일웅 기자] 세종시는 전의면 소재 청안사의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와 연서면 소재 학림사의 ‘신중도(神衆圖)’ 등 전통사찰 불화(佛?·불교 종교화) 2점을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장시왕도’는 상단에 지장보살을 배치, 하단에 지장보살의 권속을 배치하는 보통의 불화 형식을 따랐다. 하지만 지장보살 아래 무독귀왕과 도명존자가 배치되는 대개 불화와 달리 시왕을 2단으로 배열한 구도로 차별성을 둔다.

또 적색과 녹색을 주색으로 명도가 낮은 청색을 사용한 점과 화면 전체에 꽉 차게 인물을 배치·구성한 점, 채운의 묘사와 가는 필선, 입체감 있는 인물 표현 등 19세기 경기 또는 충청지역 불화의 화풍을 담고 있는 점이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학림사 신중도는 시 문화재자료 제13호로 간략한 구도와 적색, 청색을 많이 사용한 채색기법 등에서 19세기 말 불화의 특징을 잘 보여줘 유형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특히 2016년 보존 처리과정에서 복원된 화기(畵記)를 통해 조성연대와 조성장소 및 봉안장소, 조성 화원 등이 구체적으로 확인됐고 불화 뒷면에서 조성 당시의 복장물이 발견된 점도 시 문화재 지정 예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화기에 따르면 신중도는 1891년 석골사(石骨寺) 함화암(含花庵)에서 불화를 조성하고 석남사(石南寺) 정토암(淨土庵)에 봉안했다. 또 화승 우송 상수(友松 爽洙)를 수화승으로 벽산 찬규(碧山 璨圭), 석홍(錫洪), 두희(斗希), 인순(仁徇), 장원(仗元), 성호(成浩) 등 7명의 화승이 함께 불화를 그린 사실도 확인됐다.

시는 내달 10일까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고 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불화 2점을 시 유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곽병창 시 관광문화재과장은 “선조들의 삶의 지혜가 담긴 지역 내 비지정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지정·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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