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현미·유영민 장관 당분간 '유임'…길면 연말까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월례 조회를 하고 있다. <br /> 사진=국토교통부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지연진 기자, 구채은 기자] 청와대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후임 장관 인선을 서두르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출마 준비를 이유로 교체 대상에 올랐던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유영민 과기부 장관은 상당 기간 현직을 유지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적임자가 있다면 모를까 자리를 채우기 위한 장관 교체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후임자 지명이 이번 달을 넘기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5월을 넘길 수도 있고 연말까지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청와대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은 두 장관에 대한 평가가 좋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현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김 장관의 업무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유 장관에 대해서도 무난하게 부처를 이끌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관 후보자 7명 중 두 명이 낙마하면서 청와대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새로 지명한 후보자에게서 중대한 하자가 드러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배가된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년에 총선에 출마할 두 장관 입장에서도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지역구에서 표밭갈이를 하는 것만큼 득표에 유리할 수 있어 나쁠 게 없다.

김 장관이 '문재인 정부 국토부의 시즌2'를 선언한 것도 청와대의 이 같은 방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전날 월례조회를 열고 “지금은 올해 계획한 여러 정책이 결실을 맺기 위해 업무에 속도를 내야 하는 시기"라며 "문재인 정부 국토교통부의 시즌2가 시작됐다"고 했다.

이어 "저는 임기가 조금 연장된 장관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국토교통부 장관이라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당분간 교체되지 않고 상당 기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직원들에게 알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토부 출신 장관 배출을 기대했던 직원들을 다독이면서 흐트러진 공직 기강을 다잡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유 장관도 전날 5G 플러스 전략 발표에서 유임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의 의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5G 서비스, 디바이스, 콘텐츠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5G 플러스 전략에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당분간 장관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동통신업계는 유 장관이 당분간 유임됨에 따라 조동호 후보자 낙마로 잠시 주춤했던 5G상용화 정책이 활력을 되찾고 정책 추진에 일관성과 추진동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장관 본인도 당분간 범부처 5G협의체인 5G 플러스 전략위원회를 이끌며 5G전략의 액션플랜을 다듬고 로드맵을 짜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조 후보자의 낙마로 어수선했던 과기정통부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후임 장관이 지명될 때까지 당분간 '5G장관'으로 정책추진력에 힘을 쏟는 것이 유 장관의 역할로 남았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지연진 기자 gyj@asiae.co.kr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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