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르노그룹 아중동 지역본부로 소속 옮긴다…'수출 다변화 기대'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 프랑스 르노그룹이 지역본부 조직을 재편하면서 르노삼성자동차가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본부로 소속을 옮긴다. 그동안 닛산 로그 물량에 기대어 미국 수출에 주력했던 르노삼성은 신흥국 시장 개척으로 수출 대상 지역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20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프랑스 르노그룹은 오는 4월 1일자로 한국, 일본, 호주, 동남아 지역을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본부로 소속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역본부를 신설해 따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르노삼성은 이번 권역 재편을 통해 수출 대상 시장이 기존의 아시아-태평양에서 아프리카, 중동, 인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동안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르노-닛산-미쓰비씨 얼라이언스의 협업의 일환으로 닛산 로그 물량을 위탁 생산해 미국 시장으로 수출해왔다.

최근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퇴진 사태로 르노그룹과 닛산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협업 체제의 지속 여부도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이에 따라 르노그룹이 독자적인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권역 조직 재편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의 재계약이 어려워진 가운데 아프리카와 중동, 인도 등 신흥국에서의 수출 기회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로그의 빈자리를 채울 후속 물량 배정을 위해선 내부적인 노사 갈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르노삼성 노사는 2018년 임단협 교섭을 두고 장기간 대치하고 있으며 르노그룹 본사는 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후속 물량 배정이 어렵다고 통보한 상태다. 르노삼성 노사는 이달 8일 집중 교섭이 결렬된 이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작업 구역별로 지명파업을 벌이기로 했으며, 아직까지 후속 교섭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계기로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지역에서 수출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산 공장의 임단협 결과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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