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매출액 기록한 2월…올해 면세업계 20兆 넘을까(종합)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사상 최대를 돌파했다. 영업일수가 다른 달보다 작음에도 이뤄낸 성과다. 외국인 매출이 사상 최초로 1조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외국인 큰손들이 국내 면세 시장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올해도 면세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1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면세점 매출액은 1조741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월별 면세점 매출액 중에서도 사상 최대다. 면세점 월별 매출액은 지난해 9월(1조7004억원) 처음으로 1조7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지난 1월 1조7116억원으로 이를 경신했다. 이번 달 매출액도 사상 최대를 경신함으로써 두 달 연속 매출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외국인 관광객이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1조40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3% 급증했다. 내국인 관광객 매출이 같은 기간 12% 증가하는 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장세다.

다른 달보다 2월의 영업일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극적으로 늘어난 이유는 '기저효과'에 있다는 것이 면세점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비행기표가 비싸지자, 외국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이궁(중국 보따리상)들이 춘제 이후 방한하지 못한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원래대로라면 춘제가 끝나고 방한해 면세점 쇼핑을 했어야 할 다이궁들이 평창 동계올림픽 시즌에 맞춰 비싸진 비행기표 때문에 수지타산을 고려, 방한을 꺼린 것이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던 요인"이라며 "올해는 화이트데이 등 선물 수요가 많아 2월 말에도 방한하는 다이궁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 등 리스크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초 면세업계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자, 업계 내에서는 올해도 무난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72억3800만달러(약 18조9600억원)를 기록했다. 현재의 매출 증가세 추이가 지속될 경우, 전체 면세점 매출이 20조원을 어렵지 않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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