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베트남 투자 반년 만에 '휘파람'…마산그룹 242억원 배당 예정

SK, 마산그룹 지분 9.5% 보유

[아시아경제 국제경제팀 기자] SK그룹이 베트남 투자 반년 만에 휘파람을 불게 됐다. SK가 지분 투자한 베트남 마산그룹이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대규모 배당을 결정하면서 SK의 동남아 투자 성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산그룹은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올해 주주에게 5000억동(약 242억원)의 주주를 배당키로 했다.

주주환원 정책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정책으로 배당을 늘리면 주주에게 돌아가는 돈이 많아지고,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통하는 주식 수가 줄어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

마산그룹의 주주 배당 결정은 계열사 성장과 매출 증대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마산그룹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57.1% 증가한 1억5120만 달러(약 1700억원)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식품 제조사 MCH와 육가공 업체인 MNS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순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마산그룹은 "올해 주주 세후 순이익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5000억동(약 242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빍혔다.

마산그룹의 주주 배당으로 SK는 투자 반년 만에 대규모 성과를 얻게 됐다. 주주환원 정책으로 SK는 500억동(약 24억2000만원)의 배당 이익을 거두게 된 것.

업계에서는 SK가 투자한 기업의 배당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 정책과 맞물려 투자를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배당 이익까지 거둬 현지 투자 확대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SK는 지난해 8월 'SK동남아투자회사'를 설립해 베트남 최대 식료품기업 마산그룹에 4억7000만 달러(약 5300억원)를 투자해 지분 9.5%를 매입했다. 이어 5개월 뒤에 SK동남아투자회사에 5억 달러(약 56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처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이나 정보통신기술과 연계한 기업 투자가 유력하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를 만나 "마산그룹 투자를 시작으로 민간기업과의 협력 증진을 추진 중"이라며 "공기업 민영화 참여 등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이 가속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마산그룹은 식음료·축산·광물·금융업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으며, 사업 분야마다 시장 점유율 1·2위를 선점하는 등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SK그룹 외 최근 싱가포르계 펀드인 아르돌리스 인베스트먼트도 마산그룹 보유 주식을 6억590만주까지 늘리면서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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