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영기자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현대제철이 세계 최초로 고온과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내화내진 복합성능을 가진 H형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355MPa급 내화내진 H형강은 1㎟ 면적당 약 36kg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강재 온도가 600℃까지 상승해도 상온 대비 67% 이상의 항복강도(재료가 변형되기 시작하는 강도)를 유지해 건물이 붕괴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 대개 일반 강재는 350℃에서 항복강도가 상온 대비 30% 이하로 감소한다.
이번 내화내진 강재 개발은 국책 과제인 '산업소재 핵심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진행됐으며 2020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두께 15㎜, 25㎜의 항복강도 355MPa급 H형강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안으로 35㎜까지 규격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착수한 420MPa급 H형강 개발도 오는 2020년까지 완료한다.
현대제철은 향후 이 강재에 대한 건설현장 적용 확대를 위해 KS, KBC(Korea Building Code·건축구조기준), 내화 인정 등의 표준제정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2004년부터 내진강재 개발에 주력해왔다. 2005년 내진성능이 확보된 SHN(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 강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데 이어, 2016년 SD500S/600S급 내진용 초고강도 철근과 2017년에는 내진용 형강 SHN460의 KS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또 2017년 11월 국내 최초로 내진강재 브랜드인 'H CORE(에이치코어)'를 출시하고 내진강재를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화내진강재를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건물의 안전도가 향상 된다"며 "동시에 내화피복제 사용량 절감과 공정 감소를 통해 공기 단축과 건축비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