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정상회담 하노이는 지금…기대 반, 불만 반

5성급 호텔 매진…중저가는 여유
교통난·보안강화 주민 불편 우려…유흥 자제 가능성에 식당도 한숨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하노이 조아라 객원기자] 오는 27~28일 개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지인 베트남 하노이 시내의 보안이 강화되는 가운데 막상 현지의 체감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특급호텔을 제외하고는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크지 않고, 시민들은 보안 강화에 따른 영업 차질 등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18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하노이 공안부는 최근 북ㆍ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질서ㆍ안보 관련 회의를 열고 회담 개최 지역 24시간 순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안부는 특히 회의 장소와 두 정상이 머무는 숙소는 물론 공항, 기차역 등 공공장소에서 대대적인 교통 및 안전, 화재 및 폭발 방지, 질서 유지 활동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정상회담에 따른 체감 효과가 가장 큰 곳은 시내 5성급 호텔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알려진 JW메리어트호텔은 아예 오는 27~28일 이틀간 예약이 중단된 데다 외국 취재진의 예약이 몰리면서 이 기간 시내 5성급 호텔들의 숙박 예약이 매진됐다. 심지어 일부 호텔들은 정부 측의 요구로 이미 예약한 고객에게 취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4성급 이하 호텔들은 대부분 객실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현지 호텔 관계자는 "정상회담이 가까워지면 달라질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지는 (정상회담 기간 중) 객실 예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상회담 기간 생활 불편과 영업 차질을 더 걱정하는 분위기다. 하노이에서 인근 공단 도시 박닌으로 출퇴근하는 교민 최모(35)씨는 "2016년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방문 당시 평소에 한 시간이던 출근 시간이 4시간 넘게 걸렸다"면서 "이번에도 도로 통제로 심각한 교통난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닌은 삼성전자 공장이 있는 곳으로, 김 위원장이 직접 시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기도 하다.

식당과 술집들도 벌써부터 한숨을 짓고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보안과 유흥 자제를 이유로 시내 식당들에 조기 영업 마감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시장 개방에 따른 빠른 경제성장에도 사회적으로는 강한 규제가 여전한 베트남 사회의 단면이 이번 정상회담 개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하노이 조아라 객원기자 joara@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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