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작년 4분기 양호한 실적… 전자담배 경쟁 심화 우려 지속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필립모리스(Philip Morris International)가 지난해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전자담배 시장의 경쟁 심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필립모리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74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79.5% 늘어난 1.23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반적으로 시장의 우려보다는 만족스러운 실적이라는 평가다. 지역별 판매량은 일반 담배는 유럽연합(EU)이 5% 감소했고, 동유럽과 동아시아도 각각 8%, 11% 줄었다. 중동 및 아프리카는 1% 증가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동아시아가 49% 감소한 반면 기타 지역에서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 상승세 둔화와 중동 지역의 판매 부진은 우려 요인이라고 짚었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세계 아이코스(IQOS) 이용자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960만명으로 추정된다”며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점유율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과 한국의 전자담배 점유율은 차이점을 나타냈다. 일본은 세금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을 앞두고 3분기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감소한 반면 한국은 연말 경고그림 도입을 앞두고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중동 지역은 소비세 인상에 따른 수요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어 중동 시장 부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공격적인 가이던스는 긍정적이지만 경쟁 심화 우려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필립모리스는 올해 목표 EPS를 지난해 대비 5.7% 증가한 5.37달러로 제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 증가와 일반 담배 평균판매단가(ASP) 인상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 연구원은 “일반 담배의 구조적인 수요 하락은 변수가 아닌 상수인 상황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상승폭 둔화는 우려 요인”이라며 “향후 핵심 변수는 ‘줄(JUUL)’ 등 경쟁제품의 성과와 아이코스의 글로벌 확산 속도일 것”으로 내다봤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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