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평양서 오실 손님 생각에…떡국 대신 '온반''

한복을 갖춰입은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청와대 관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곰이'가 낳은 강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설 연휴를 경남 양산 자택에서 쉬고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청와대 참모진과 오찬을 함께 했다. 김정숙 여사는 "평양에서 오실 손님도 생각해 준비했다"며 떡국 대신 평양식 '온반'을 오찬 메뉴로 마련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오전 양산으로 출발해 전날 저녁무렵 (청와대로) 돌아오셨다"며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청와대 수석급 이상 참모들로부터 세배를 받은 뒤 오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보통 떡국을 먹는 것이 상례인데 오늘 김 여사께서는 점심식사로 온반을 준비하셨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설에는 떡국을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북에서는 온반도 많이 먹는다"며 직접 '평양식 온반'을 참모진에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설 연휴때 읽은 책과 양산 자택에 대한 이야기를 화젯거리로 올렸다. 문 대통령은 양산에서 연휴를 보내며 읽은 책 '사랑할까, 먹을까'를 언급하며 "원래 돈가스도 좋아하고 고기를 좋아하는 아이인 돼지를 사육하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고민과 딜레마 이런 것을 다룬 책과 영화"라고 소개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채식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공장형 사육을 농장형 사육으로 바꿔야 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양산 자택에 대해 "2008년 2월에 처음으로 양산에 들어갔을 때만 해도 길도 좁고 아주 궁벽한 산골이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도로도 넓어지고 많이 고쳐지기는 했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저기 많이 파헤쳐 져서 자연스러운 맛이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집 뒷산에 거의 아무도 찾지 않는 나만의 산책길이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이 남겨져 있더라"고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설 연휴에 주로 양산에서 머물렀다. 모친을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부친의 산소에 성묘를 다녀온 뒤 차례를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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