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월에도 순매수 행진 이어가나, 변수는?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지난달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원 이상을 쓸어담으면서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속 반등)를 이끌었다. 이같은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2월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월 한달 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115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에서 4조500억원을, 코스닥에서 660억원을 각각 사들였다.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는 3개월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다른 국가의 대표 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1월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 한국 증시의 저평가, 연초 기관의 자금 집행이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특히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성격의 자금이 유입돼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면서 "여기에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유입되는 흐름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살아난 투자심리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2월 말 발표 예정인 중국 A주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비중 확대 여부는 수급적인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란 의견이다. 이번에 비중 확대가 결정되면 중국 A주 비중은 현재 5%에서 5월과 8월 각각 7.5%씩 편입돼 20%로 확대된다. 중국 A주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도 신흥국지수에 포함된다. 김 연구원은 "벤치마크 지수의 비중 변화는 특히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대형주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며 외국인의 자금이 유출될 수 있는 악재"라면서 "이번 중국 A주 비중 확대 등으로 국내 증시에서 유출될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약 14조원 가량이며 이중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예상 금액은 3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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