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홀딩스 지분 늘리는 '미화물류', 오너가 지배력 강화 지원군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미원상사그룹 비상장 계열사인 미화물류가 그룹 지주사인 미원홀딩스 지분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오너 일가의 낮은 그룹 지배력을 대신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지분에 대한 3세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미화물류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미화물류는 지난 18일부터 7차례에 걸쳐 미원홀딩스 주식을 장내에서 조금씩 매입했다. 최근 3개월동안에만 수십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지분을 사 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말 1.76%에 불과하던 미원홀딩스 지분율은 2.64%까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원홀딩스기존 주주인 김정돈 미원상사그룹 회장(3.43%)을 비롯한 친인척들과 계열사인 미원상사(14.36%), 미성종합물산(0.65%)의 지분율 변동은 없다. 3세인 김태준씨는 지난해 장내에서 주식을 매입해 지분율을 14.75%로 끌어올려 놓은 상태다. 계열사인 태광정밀화학(1.78%)은 오히려 지분을 일부 팔았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미원물류만 미원홀딩스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셈이다.

미원상사그룹은 지난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던 미원에스씨를 투자회사인 미원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미원에스씨로 인적분할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돈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과 미원상사, 미화물류, 태광정밀화학, 미성종합물산 등이 미원에스씨 지분을 미원홀딩스에 현물출자하는 대가로 미원홀딩스 주식을 배정받았다.

주식 교환으로 미원홀딩스가 미원에스씨 지배력을 늘리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은 낮은 상태다. 3세인 태준씨의 미원홀딩스 지분율은 14.75%에 불과하고 김 회장의 지분율은 태준씨에 대한 지분 승계로 3.43%로 줄어들었다. 미화물류를 비롯한 미원상사, 미성종합물산 등이 보유한 지분이 오너 일가의 낮은 지배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3세 지배력 확대 과정에서 미화물류의 역할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미화물류 지분을 태준씨에게 승계한 이후 회사를 분할해 지주사인 미원홀딩스와 합병하는 방안이나 지분 교환 등이 거론된다. 미화물류가 보유한 미원홀딩스 지분을 활용하면 낮은 비용으로 3세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3세 승계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계열사가 보유한 지주사 지분 활용 방안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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