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책사 '위기의식 갖고 최악의 상황 대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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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경기하강 위험이 커진 중국의 최고 지도부들이 '중국 위기론'을 강조하며 내부결속과 극복의지를 다지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이 당 간부들에게 무역전쟁을 언급하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왕 상무위원은 전날 폐막한 공산당 중앙당교 세미나 폐회식에서 당 간부들에게 "미국과의 고조된 무역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리더십과 당의 이론을 철저히 따라야 한다"며 "당 간부들은 위험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 모든 분야에서 행동과 실천으로 앞장서야 한다"고도 전했다.

왕 상무위원의 당내 서열은 5위이다. 중국 역대 지도자의 지도 사상을 모두 정립해 중국 공산당 최고의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왕 상무위원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중국의 안정과 개혁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 중앙당교 세미나 개회식에서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잘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혼란과 장애물들을 인지하고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며 "중국의 안정과 개혁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예측할 수 없는 국제적 발전과 복잡하고 민감한 외부 환경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의 과제는 개혁과 발전을 지속하면서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치, 경제, 이데올로기,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직면해 있는 위험을 통제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위험에 대한 높은 경계심을 유지해야 한다고"고 강조하며 "특히 '블랙스완'을 고도로 경계하고, '회색 코뿔소'를 막기 위한 조치도 취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블랙스완은 검은 백조처럼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이 갑자기 발생하는 위험을 말하며, 회색 코뿔소는 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 요인을 일컫는다.

중국 최고 지도부들의 이와 같은 발언들은 중국이 지난해 28년만에 가장 느린 6.6%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하고 미중 무역전쟁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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