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새출발…40년 社史 곧 발간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중소ㆍ벤처기업과 관련한 정책자금 집행 등을 책임지며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이제는 그에 걸맞은 변화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지난해 3월 취임 당시 모든 직원이 바라보는 가운데 이렇게 말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빠르게 기관명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하고 기관명 변경을 임기내에 추진할 핵심 사업으로 제시했다. 중소기업청이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라는 명칭의 중앙부처로 승격한 데 발맞출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이 이사장의 말대로 중진공은 오는 4월1일부터 새 기관명을 사용하게 된다. 소관 부처인 중기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지난 21일 입법예고했다. 1979년 설립 이후 40년 만의 첫 기관명 변경이다.이 이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국회 경험과 인연을 바탕으로 현역 의원들에게 기관명 변경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개정안의 '산파' 역할을 했다. 개정안은 이 이사장 취임 후 약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개정안은 "중소ㆍ벤처기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지원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개정 배경을 밝히고 있다. 중진공은 경남 진주 본사를 포함해 전국 각지의 지역본부 업무공간 및 각종 문서 등에 표시되는 지금의 기관명을 새 기관명으로 고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중진공은 아울러 지난 40년의 역사를 담아내기 위한 '40년 사사(社史)' 편찬을 준비하고 있다. 사사편찬 작업은 별도의 내부 태스크포스(TF)가 맡아서 하고 있다. 오는 3~4월 중에 발간이 가능할 것으로 중진공은 전망한다.사사에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중소기업 육성과 발전을 위한 중진공의 업무활동과 성장과정 등이 체계적으로 담길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발전과정을 당시의 경제환경 및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 등과 연결지어 종합적이고 역사적인 시각에서 돌아보겠다는 게 중진공의 방침이다.기관명 변경과 사사 편찬 등 상징적인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온 이 이사장은 앞으로 중기벤처 정책의 효과가 더 속도감 있게 현장에 가 닿도록 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정부 및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최근들어 많이 내놓고 있다.그는 지난 1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들어 2년 동안 굉장히 많은 돈을 일자리예산, 혁신성장에 뿌렸는데 어딘가에 막혀 있고 물이 골고루 안 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진공이 바로잡겠다"는 생각을 밝혔다.이 이사장은 또 "(정부에서 뿌린) 많은 돈이 골고루 안 가면 일부에 돈이 많이 몰려 투자 대비 효율성이나 혁신성장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며 "혁신기업을 성장시키고 영양분을 공급해 과일을 수확해야 하는데 결국은 연구개발(R&D)이든 스마트화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혁신자금이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사람에 대한 투자'가 최우선이라는 기조 아래 전국 17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발판삼아 지역당 1개씩의 '유니콘 기업'을 만들겠다는 게 이 이사장의 포부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다.중진공은 자산규모 약 17조원, 구성원 약 1000명의 중소ㆍ벤처기업 관련 정책자금 집행 기관이다. 1979년 설립 당시에 견줘 자산규모는 651배, 구성원 수는 5배 증가했다.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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