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지난해 10월 서울 구글캠퍼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가 패널의 얘기를 듣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 지난해 10월 일본 동경에서 열린 한ㆍ일 방송콘텐츠비즈니스교류회. 일본 내 방송영상전시회로는 최대 규모로 열리는 티프컴(TIFFCOM) 행사기간에 맞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양국의 현업 종사자가 한 곳에 모이는 자리를 만들었다. 앞서 수년 전부터 교류회가 진행됐지만 이번 행사에는 처음으로 SK브로드밴드ㆍ왓챠 등 OTT(over the top, 온라인동영상서비스)업체에서 참석했다. 이전까지는 방송사나 영화ㆍ드라마를 제작ㆍ배급하는 업체 위주로 모였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당시 기자와 만나 "일본도 OTT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해 연말 해외 거주 외국인 75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시청한 한국 드라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걸 물었는데 2위 이하 그룹과 여유있는 차이로 1위로 꼽혔다. 이 드라마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됐다. 덕분에 일본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적지 않은 이가 드라마를 본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드라마 내용 때문에 과거처럼 현지 방송사나 DVD 등을 통해 소개되진 못했지만 드라마를 시청하는 플랫폼이 달라지면서 양국간 정치적 갈등을 이유로 문화교류가 영향을 받는 일이 현저히 줄어든 셈이다.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신설 OTT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13일 양해각서 체결식 모습.
김지연 국제문화교류진흥원 선임연구원은 "유튜브를 통한 이용이 압도적이고 넷플릭스를 통한 배급이 이뤄진 콘텐츠가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한국 문화콘텐츠의 주요 유통 플랫폼 변화를 감지하고 이런 환경에서 한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 기업 또는 정책차원의 방안을 마련할 때"라고 지적했다.OTT를 통한 한류 확산은 어제 오늘 만의 얘기는 아니다. BTS의 인기비결로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한 팬들과의 소통이 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국 드라마(미스터션샤인)나 영화(부산행)의 경우 비교적 최신작인데 이 역시 OTT를 통해 국경을 가리지 않고 실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국내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손잡고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도 기존 레거시미디어의 위기의식과 미래 콘텐츠산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고민이 맞물린 결과다.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