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 공세 퍼붓는 美…태양열 패널 판매도 제동거나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미국 측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 의회가 화웨이가 판매하는 태양열 패널 등 태양에너지 관련 장비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고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미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릭 페리 미 에너지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화웨이의 태양에너지 장비가 해킹될 경우 미국의 전기 공급이 방해를 받거나 느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톰 마리노 민주당 하원의원은 서한에서 "화웨이가 태양에너지 시장에 대규모로, 거주 시설용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이 국가의 인프라 구조에 대한 위협에 노출되는 것이 될 수 있어 우려가 된다"고 입장을 내놨다.공화당의 밥 라타 하원의원은 "우리의 에너지 인프라구조가 안전하고 회복력이 있도록 하는 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에 대해 더욱 긴장감을 갖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리 맥너니 민주당 하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화웨이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태양에너지 장비 내부에 무엇이 있는지 정확히 밝히도록 해야한다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화웨이 미국 지사의 앤디 퍼디 최고 정보보안 책임자(CSO)는 "우리의 제품이 다른 곳에 비해 더 큰 불안정성이 있다는 특정 혐의를 들은 적 없고 그에 대한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5G 통신 장비 판매를 제한하고 최근 수개월간 동맹국에 같은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해왔다. 이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정책입안자들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제재와 수출통제법을 위반한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기업들에 미국이 반도체와 중요 부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같은 날 이와는 별개로 미국 법무부가 화웨이에 대해 기술절도 혐의도 수사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 법무부가 화웨이 수사를 진전시킨 상태로 조만간 기소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화웨이는 미 이동통신업계 3위인 T모바일의 휴대전화 시험용 로봇 '테피'(Tappy)'의 영업기밀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이처럼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은 이달 말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우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는 오는 30~31일 워싱턴D.C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한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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