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리포트]벼랑끝 내몰린 20대…대부업 쓰고, 개인파산 급증

<5>끝나지 않는 빚, 대출과 맞바꾼 청춘

-대부업체 이용 20대 86%가 年24% 이상 초고금리 부담-19만5000명이 법정금리 초과부담…다중채무 비중도 7.1%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청년 부채의 문제는 그 대출의 '질(質)'이 나쁘다는 점이다. 상환 능력이 떨어지다보니 캐피탈ㆍ카드사 등 2금융권으로 떠밀려 고금리 대출을 받게 된다. 급전이 필요해 잠깐만 빌려쓰고 갚으려던 대출은 '장수 취준생(취업준비생)' 기간을 거치며 급격히 불어난다. 금리상승 등 대외여건이 조금만 악화돼도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는 것이다.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연령대별 대부업 개인신용대출 현황'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대부업체(지자체에 등록돼 금전 대출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 상위 20개사에서 대출을 받은 사람은 총 182만2911명, 대출금액은 8조9452억원이다.이 중 돈을 빌린 20대는 22만6915명(전체의 12.4%)이며 이들의 대출잔액은 8321억원(9.3%)이다. 특히 법정 최고금리인 연 24%가 넘는 금리를 부담하는 20대는 19만5000명, 이들의 대출잔액은 7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부업체 이용 20대의 85.9%가 법정금리를 초과한 금리를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법정 최고금리는 지난해 2월 27.9%에서 24%로 내려갔지만 그 전부터 24%를 넘는 금리를 부담해온 청년들이 여전히 많은 것이다. 연체율도 20대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7%를 기록했다.
3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중에서도 20대 비중이 7.1%나 됐다.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최운열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나이스평가정보 다중채무자 분석'에 따르면, 대부업체를 포함해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채무자는 2018년 9월말 기준 421만6143명으로 이 중 29세 이하가 30만868명으로 집계됐다.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신청을 하는 20대도 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20대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2014년 499건, 2015년 542건, 2016년 743건, 2017년 780건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전체 개인파산 신청 건수는 2014년 5만5400건에서 2017년4만4000건으로 매년 감소했다. 자격취득이나 취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게 됨에도 개인파산을 선택하는 청년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의 고달픈 현실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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