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핫피플]'불닭소스·투움바파스타…흥행 비결은 소비자와의 '소통''

이민호 삼양식품 면스낵마케팅 팀장 인터뷰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우리나라는 물론 동남아, 중국 등 전 세계에 '불닭' 열풍을 일으킨 식품회사는 바로 삼양. 불닭 시리즈를 연달아 흥행시키더니 마침내 어떤 음식이든 '불닭화' 해버릴 수 있는 불닭소스까지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간편식 트렌트에 맞춰 파스타 간편식 제품까지 내놓으며 소비자 마음 훔치기에 나섰다. 발 빠르게 트렌드를 이끄는 이는 삼양식품의 제품, 브랜드 운영과 광고를 총괄하고 있는 이민호(40) 면스낵마케팅 팀장이다.

이 팀장은 2007년 삼양식품 영업팀으로 입사한 후 2014년부터 면스낵마케팅팀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해 온 정통 '삼양인'이다. 삼양식품에서 생산ㆍ판매되는 모든 제품은 그의 손을 거쳐 나온다. 불닭볶음면보다 사람들을 더욱 설레게 만든 제품은 2017년 출시된 불닭소스다. 이 팀장 역시 '가장 흥행했던' 프로젝트로 불닭소스 출시를 꼽았다. 그는 "불닭볶음면을 즐겨 먹는 소비자들 중 상당수가 불닭볶음면의 액상스프를 밥에 넣어 비벼 먹거나 치킨에 찍어 먹는 등 다양한 음식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고 소스를 별도로 출시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5g 팩 형태로 자사 온라인 쇼핑몰 삼양맛샵에서만 한정 판매했던 이 제품은 출시 당일 10분만에 준비한 수량 모두가 완판됐다. 심지어 삼양맛샵 사이트가 서버 폭주로 다운되는 기염을 토했다. 불닭소스는 5차까지 판매행진을 이어갔고 지난해 말 정식 제품으로 출시됐다.

최근 삼양식품이 선보인 '파스타테이블 투움바파스타'의 경우 이 팀장을 비롯한 면스낵마케팅 팀원 전체의 고민과 정성으로 탄생한 제품이다. 이 팀장은 "팀원 상당수가 1인 가구(자취생)인데, 이들과 아이디어를 나누던 중 대다수가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만족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식사를 원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착안해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소확행)' 가치를 담은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레스토랑 투움바파스타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이 쉽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레인지 전용 조리법을 적용하고 분말스프를 두 종으로 구성하는 등의 방법을 찾아내며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인고의 노력 끝에 페투치니를 연상시키는 '넓적한 면'의 매콤하면서도 꾸덕한 질감을 살려낸 투움바파스타 제품이 완성됐다. 이 제품은 10~30대 여성 소비자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으며 지난해 11월 26일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100만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삼양식품은 파스타테이블 브랜드 확장을 목표로 투움바파스타에 이은 두 번째 제품을 준비 중이다.

이 팀장은 제품을 개발하거나 판매할 때 가장 중요하는 포인트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꼽았다. 그는 "인터넷을 통해 접수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실제 소비자들의 레시피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품을 개발하기도 한다"며 "까르보ㆍ짜장불닭볶음면 역시 소비자들의 레시피에 착안해 탄생한 대표적인 제품"이라고 미소 지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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