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희기자
임현정이 8일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봄아트프로젝트 제공]
임현정은 특히 베토벤에 대해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했다.그는 "베토벤을 스토커처럼 파고들었다. 바흐는 아무리 그의 일생을 알게 돼도 아버지 같다는 마음이 떠나지 않는데 베토벤은 다르다. 베토벤의 삶을 알게 되거나 음악을 연주하다 보면 그의 힘든 삶을 옆에서 지켜보는듯한 느낌이 든다. 그때 왜 옆에서 돌봐주는 여인이 없었을까라는 측은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베토벤을 공부하다 보면 돌봐주고 싶은 마음이 많이 생긴다"고 했다.임현정의 다음달 리사이틀 무대는 베토벤의 첫 번째 소나타로 마지막 소나타로 끝난다. 베토벤의 소나타 사이에 바흐의 음악을 연주한다. "베토벤은 운명과 계속 싸우는 삶을 살았다. 베토벤이 운명과의 싸움을 어떻게 시작하고 끝맺는지 파고들고 싶었다. 베토벤의 첫 소나타는 20대 초반에 만든 곡이라 굉장히 반항적이고 운명에 도전장을 던지는듯한 느낌을 준다. 반면 마지막 소나타는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화해, 평화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듯 하다."임현정은 평생 동안 바흐나 베토벤을 공부하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음악이 그 자체로 완벽하다고 생각해 말이나 글과 같은 텍스트가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알면 이전에 느끼지 못 했던 것을 알 수 있고 표현할 수 있게 된다. 바흐나 베토벤에 대한 공부는 평생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임현정은 3살에 음악을 배우기 시작해 12살에 자의로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주무대가 유럽이었던 셈.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국에서 연주를 하는 것이 꿈이었다. 연주를 할 때마다 울컥 하는 마음이 있다"며 다음달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