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증시' 새해 첫 거래일에 코스피 2010선 턱걸이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동반 하락 마감하며 우울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장중 2000선까지 위협했던 코스피는 2010선에 겨우 턱걸이하며 여전히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실감케 했다.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31.04포인트(1.52%) 내린 2010.00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를 기준으로 봤을 때 2000선이 무너진 지난해 10월 29일(1996.05) 이후 최저치다. 또 코스닥은 전장대비 6.28포인트(0.93%) 내린 669.37로 거래를 마쳤다.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하락 마감한 것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화장품주(아모레퍼시픽 -7.64%, 아모레G -6.60%)와 정유주 (S-Oil -6.55%, GS -6.01%)가 KOSPI 200 내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화장품주는 12월 들어 중국인 입국자 회복 영향으로 주가가 반등했으나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다. 12월 중국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49.7pt를 기록해 201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pt를 하회(전월치 및 컨센서스는 50.2pt)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국가통계국 제조업 PMI도 49.4pt를 기록해 2016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을 하회했다. 정유주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2018년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투자주체별로는 기관(-3009억원)과 외국인(-275억원)이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개인투자자(3079억원)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세부 기관별로는 금융투자(-1618억원), 사모펀드 (-1113억원), 보험(-166억원), 연기금(-155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KB증권은 한국 증시가 펀더멘탈이 부진한 반면, 가격메리트는 존재하는 상황이라며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순매수 대응을 권고했다. 중국 경기둔화, 반도체 업황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 대외악재를 감안하면 1월 증시환경이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김영환·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4분기 기업실적이 부진할 가능성 높아 보이지만 1~2월 4분기 실적발표 이후 패닉 셀링이 나타난다면 이후에는 수급 공백을 노린 순매수 대응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면서 "글로벌 경기가 경기사이클 측면에서 둔화국면에 진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제가 역성장하는 침체에 빠지지 않는다면 현재 코스피 지수 수준은 가격메리트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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