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그룹 쇄신 위해 '정도경영위원회' 출범…위원장에 임수빈 전 검사

임수빈 전 부장검사 위원장으로 영입지배구조 개선작업으로 개혁 밑그림 마련 임 위원장 "강력한 드라이브로 새로운 기업문화 만들 것"

▲임수빈 태광그룹 정도경영위원회 위원장.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태광그룹이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를 위원장(사장)으로 하는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기업문화 쇄신에 나선다. 지난 8월 지배구조 개선작업으로 마련한 개혁의 밑그림 위에 그룹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태광그룹이 그룹쇄신을 위해 출범하는 정도경영위원회는 임 위원장이 상근하는 상설기구로, 주요계열사 대표이사(CEO)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룹 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업문하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주요 경영활동에 탈·위법 요소가 없는지 사전심의하고, 진행중인 사안도 일정한 기준을 만들어 정기점검을 함으로써 그룹 문화를 바꿔나갈 계획이다.임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19기로 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대검찰청 공안과장을 거쳐 지난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임 위원장은 재직시절 소신있는 개혁파 검사로 평판이 높았으며, 일명 'PD수첩 검사'로 유명하다.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 재직 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상부 지시에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볼 때 보도제작진을 기소하는 것은 무리"라며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겪다 사표를 제출했다.임 위원장은 지난 2017년에도 검찰 개혁을 강조하는 논문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검찰권 남용 통제방안'이라는 논문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 위원장은 논문에서 "수사를 잘하는 것보다 바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도경영을 실천함으로써 기업의 해묵은 관행을 고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 기업문화를 일신하려는 태광그룹의 제안을 수락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임 위원장은 "태광그룹의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지배구조 개선활동과 오너 개인 지분 무상증여 등에서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느껴 수락하게 됐다"며 "특히 기업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던 저에게 수 차례 부탁했다는 점도 개혁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밝혔다.임 위원장은 "기업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 나아가 국가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며 "태광을 건강하게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황신용 전 SK하이닉스 상무도 정도경영위 위원(전무)으로 합류한다. 황 위워은 국회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SK하이닉스 정책협력을 담당했다.정도경영은 고(故)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가 평생 지켜 온 경영철학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더욱 철저히 지켜나가야 할 가치로 꼽힌다.실제로 태광그룹은 지난 2016년 12월부터 자발적 개선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했다. 이호진 전 회장 등이 소유했던 계열사들도 무상증여, 합병 등의 방식으로 정리했다. 이 전 회장은 모범적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1300억원 상당의 개인지분을 세화여중·고와 태광산업에 무상증여했다.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을 해소하고 사학의 안정적 재정 기반을 마련해줬다.태광그룹 관계자는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은 객관적인 시각과 엄정한 잣대로 그룹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라며 "임 위원장이 그룹의 변화와 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룹이 위기에서 벗어나 재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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