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총리의 '한국 예찬'…'말레이시아보다 못사는 나라에서 최첨단 국가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3번째가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이다.

[싱가포르=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14일(현지 시간) “한국은 한때 아시아의 은둔국가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아시아 경제 발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첨단국가로 성장했다"며 "과거에는 말레이시아보다 못사는 나라였는데 산업기술, ICT,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선진국가로서 우뚝 섰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고 김의겸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팬퍼시픽호텔에 마련된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면서 마하티르 총리의 발언을 소개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말레이시아는 한국에 수많은 학생들을 유학 보내고 있다"며 "많은 것을 한국에서 배우고 싶고, 이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도 선진화를 달성하기 바란다. 한국 성장의 비결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외 정책도 높게 평가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북한이 자세를 바꾼 것을 알아채고 그 진정성을 평가해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우정을 쌓고 있다"며 "북한이 하룻밤 사이에 군사 역량을 모두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도발행태는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과거와 같은 한반도 군사 긴장도 사라질 것"이라며 "2차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발화점은 한반도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한국은 우리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 말도 했다. 김 대변인은 "아흔이 넘은 마하티르 총리(93)가 이 연설을 하실 때 혼신의 힘을 다해 마음을 담아서 말씀을 하는 게 느껴졌다"며 "김대중 대통령 시절 논쟁이 있었던 마하티르 방식(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거부하고 금융위기를 독자적으로 극복한 방식)도 연상이 되고 마하티르 총리의 룩이스트(Look East) 정책도 연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1차 태평양전쟁을 겪었던 세대로서 2차 태평양전쟁에 대해서 말씀을 했던 것도 인상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싱가포르=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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