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與野 ‘이슈 전쟁’…승자는?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유제훈 기자] “2018년 국정감사의 핫이슈는 (우리당 소속) 박용진 의원이 터뜨린 비리 사립유치원 건이다.”(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21일 현안 브리핑)“공공기관 채용비리가 봇물 터지듯 터지고 온 국민이 공분하는 데도 지상파 3사는 기사 한 줄 나가지 않았다.”(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22일 원내대책회의)여야의 이 치열한 가운데 실제 여론은 어디에 주목하는지 살펴봤다. 여당인 민주당은 국감 초반부터 불거진 에 당력을 모으는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에서 불거진를 파헤치는 데 사활을 건 모습이다. 양 당은 각자 주도하는 이슈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해 한국당의 경우, 국내 유력 방송사들의 보도 분량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에선 여당이 이끄는 사립유치원 비리 이슈와 야당의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이슈가 호각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세습·채용비리 논란이 불거진 16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분석한 결과, 검색어 ‘사립유치원’과 ‘서울교통공사’의 관심도는 각각 30으로 집계됐다. 구글 트렌드의 관심도 최대치는 100이다. 예컨대 2017년 대선 당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후보 선출이 관심도 100을 기록한 바 있다.

출처=Google trends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 데이터랩(Naver datalab)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같은 기간(16~21일·22일은 데이터 집계 중) 전체 성별·연령·매체(PC·모바일)를 대상으로 주제어 ‘사립유치원(하위주제어 회계·비리)’ ‘서울교통공사(하위주제어 고용세습·채용비리)’를 분석한 결과, 평균 관심도는 각각 81.8과 53.4로 조사됐다.전반적으로 여당이 주도한 사립유치원 회계 부정 문제가 여론의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야권의 공세가 강화됨에 따라 서울교통공사 문제도 점차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실제 일간 기준으로 채용비리 문제가 언론에 첫 보도된 지난 16일엔 관심도가 19.9에 그쳤으나 야권의 공세가 강화된 18일엔 89.3으로 사립유치원(81.4)을 누르기도 했다.다만 이 같은 격차는 하위주제어에 사립유치원·서울교통공사와 관련된 연관검색어를 설정한 조사에선 다시 큰 폭으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이 같은 조건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사립유치원의 평균 관심도는 31.8, 서울교통공사의 평균 관심도는 3.8로 크게 확대됐다.

출처=네이버 데이터랩(Naver datalab)

데이터를 근거로 종합적으로 판단해보면 국감 중반까지는 여당이 제기한 이슈가 한국당 이슈를 압도했다고 해석해도 무방해보인다. 다만 국감이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고, 여당 이슈가 법 개정 등 문제 해결 방안 도출에 다다랐다는 점에서 야당의 역전 기회는 아직 유효하다.정치권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도 추진되고 있는 등 야당 이슈의 반등의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며 “국감 종반 주도권을 누가 가져가게 되느냐는 여야의 ‘이슈 관리 능력’에 달려있다”고 말했다.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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