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미안하고 고맙다” 박지원의 사부곡(思婦曲)

페이스북에서 아내 떠나보낸 심경 밝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미안하고, 고맙다. 두 딸만을 위해 살겠다.”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부인을 떠나보내며 절절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 의원은 고(故) 이선자 여사가 15일 세상을 떠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다짐했다.그는 “제 아내 이선자 미카엘라가 2018년 10월15일 오후 1시5분 하늘나라로 갔다. 입원 308일, 고통 없이 평화롭게, 큰 딸이 오늘 새벽 도착하고 둘째와 조카들 모두 임종했다”는 소식을 . 또 “아내가 308일 전 성공적인 수술을 하고 99일 만에 병원을 옮겨 회복했지만 한 달 전부터 기력이 저하됐다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밀려오는 슬픔을 억누른 채 애써 무덤덤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이를 지켜보는 지인들은 안타까움을 토로했다.박 의원은 지난해 아내가 뇌종양 수술을 받은 뒤 임종하기까지 1년 가까이를 늘 병원에 들러 아내의 식사를 직접 챙기는 등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왔다. 자신이 받아온 사랑을 조금이라도 보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정치권에서 고인의 내조는 유명했다. 항상 박 의원의 출근준비를 손수 챙겼고, 대북송금사건으로 수감된 박 의원을 매일같이 면회하며 옥바라지를 했다.
박 의원은 아내의 죽음 앞에 애끊는 마음을 드러냈다. 페이스북에 올린 사부곡(思婦曲)에선 “7년간 제가 쫓아다니다 처가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내는 저를 선택했다. 사실상 57년을 살았다”며 애틋했던 부부 간의 정을 드러냈다. 또 “(12일) ‘오늘 과천 법무부에서 밤늦게까지 국감하고 마지막 KTX나 고속버스로 금귀월래(金歸月來·금요일에 지역구에 내려갔다가 월요일에 상경한다는 뜻)할게’ ‘네’ 하고 제 손을 꼭 잡아주며 가벼운 미소, 아내와 나눈 대화가 마지막이 됐다”고 애통함을 드러냈다.박 의원은 고인이 위중한 와중에서도 이발관으로 향했다고 한다. 짧은 머리 스타일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서였다. 그는 “이발 후에는 (아내가) 품평을 한다”며 “아마 재수학원, 대학, 군대에 있을 때 헤어스타일의 그때가 제가 자신을 제일 사랑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한편 고인의 빈소에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정치인들의 . 이 대표는 “간병하면서도 겉으로는 내색을 안 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부인을 대단히 사랑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위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빈소를 찾아 박 의원에게 조문을 표했다. 이들은 “얼마나 상심이 많으시냐”며 위로했다.<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604301747533027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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