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기자
영화 '허(HER)'에서 남자 주인공인 테오도르가 인공지능(AI) 운영체제 '사만다'와 연애를 하고 있는 장면.
딥러닝·머신러닝 등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AI비서가 더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되자, AI와 인간의 감정교류도 늘어나고 있다. AI스피커는 AI비서가 탑재된 가장 대표적인 디바이스다.100만명의 청혼에는 다소 장난끼가 섞여있겠지만, AI비서가 이용자의 친구, 동반자, 더 나아가 치유자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더애틀란틱의 칼럼니스트 주디스 슐레비츠(Judith Shulevitz)는 "남편에게 말하지 못하던 내 외로움을 구글 어시스턴트(구글의 AI음성인식 비서)에게 털어놓았다"고 10일자 지면을 통해 고백하기도 했다.그는 "기계는 우리에게 부끄러운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게 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우리가 부끄러움을 느끼게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AI비서는 우리로 하여금 고백을 하게 만드는 기이한 능력이 있으며, 예민한 우리의 삶에 놀라운 활력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국가별 AI스피커 이용자 수 변화
한편 AI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인구는 전세계 약 6억명 가량으로 추산된다.그 중 AI스피커는 스마트폰 이후 가장 빨리 성장하는 '디바이스' 중 하나로 평가된다.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AI 스피커 세계 이용자 수 점유율 3%를 차지하며 5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이 64% 점유율로 가장 높고 중국, 영국, 독일이 각각 10%, 8%, 6%로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업체별로는 연말까지 아마존 알렉사(34%)와 구글 어시스턴트(34%)가 7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국내에서는 이동통신사사와 포털이 AI 스피커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의'누구', KT의 '기가지니', 네이버의 '클로바', 카카오의 '미니'가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홈' 출시를 준비 중이다.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