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아이 혼자 있다 ‘불’…고양이 혼자 둬도 화재 위험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9일 간의 황금 연휴였던 지난해 추석의 끝자락 10월8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다가구 주택 1층에 살던 조모(7)군의 집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으나 온몸에 화상을 입은 조군은 결국 사망했다. 화재 당시 조군은 집에 혼자 있었다. 어머니는 직장에 출근했고, 아버지는 잠시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잠깐 한 눈 팔다 집안이 화마(火魔)로 쑥대밭이 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행정안전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추석에는 명절음식 준비 등으로 화기 사용이 느는 만큼 화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추석 연휴에 주택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478건 들어왔다. 평상시(31건)에 비해 추석 전날(35건)과 추석 당일(34건)에 화재가 많았다.화재 발생 원인으로는 음식물 조리나 화기 방치 등으로 인한 부주의가 272건(57%)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적 원인 90건, 기계적 원인 29건, 방화 18건 순이다.요즘엔 반려동물이 화재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명절에 개나 고양이를 혼자 두는 반려인들의 주의가 요구된다.지난달 9일 오전 2시 50분께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집에 아무도 없는 사이 고양이가 전기레인지 전원을 켰고, 주변에 있던 가연성 물질에 불이 붙어 화재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7월20일에도 대전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고양이가 인덕션 전원을 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소방당국 관계자는 “음식을 조리할 때는 불을 켜놓은 채 자리를 비우지 가스(전기)레인지 가까이에 불이 옮겨 붙기 쉬운 가연성 물질을 멀리하고 자주 환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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