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장르를 같은 층에 두는 ‘스파이스 매장’??? 주변 매출 끌어올려 시코르 15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 여성 영캐주얼 매장에 오픈23평 작은 규모??? 2030 입맛에 맞춘 MD, 미니 사이즈 매대 등 구성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여성복 매장 옆에 화장품 가게, 슈즈 매장 한 가운데 서점, 남성복 매장 속 카페, 생활용품 매장 옆 레스토랑, 명품 매장 사이에 애플샵???. 백화점 입점 공식을 깨는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스파이스 상품구성'이다. 다른 장르의 브랜드를 같은 층에 입점시켜 쇼핑객들의 입맛을 자극 하는 양념 같은 역할을 한다. 12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엔 화장품 편집샵 ‘시코르’ 15호점이 문을 연다. 화장품 매장이 몰려있는 1층이 아니다. 5층 여성복 영캐주얼 매장 한복판이다. 강남역 영캐주얼 매장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 등 핫한 패션 브랜드를 한 곳에 모았다. 2030 여성이 많이 찾는 해당 층의 특성상 시코르 역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로 매장을 꾸몄다. 이번에 문을 여는 건 신세계 강남점의 두 번째 시코르 매장이다. 기존 파미에스트리트에 있는 시코르가 548㎡규모의 200여개의 MD를 갖춘 대규모 매장이었다면, 새롭게 오픈하는 시코르는 76㎡으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새 매장은 상품 개수는 66개로 단순하게 꾸미는 대신 스파이스 매장 특성상 쉽게 집어갈 수 있는 미니 사이즈 ‘뷰티 투고(Beauty To-go)’ 벽장을 새롭게 배치했다. 매장 위치는 신관 에스컬레이터 앞 자투리 코너다. 작지만 쉽게 눈길이 가는 곳이다. 누구나 잠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도록 다양한 테스터 제품을 마련했다. 에스쁘아, 제스젭, 루나, 라곰, 3CE 등의 K뷰티 브랜드 입점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트렌드에 맞춰 상품 구성도 계속해서 변화한다.신세계 강남점은 2016년 리뉴얼 당시4층 여성복과 슈즈 매장에 서점인 ‘반디앤루니스’ 전통차 매장인 ‘티콜렉티브’를 6층 남성복 매장 한가운데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를 입점시켰다.9층 생활전문관에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식당인 ‘자주테이블’이 있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사용하는 모든 식기, 테이블 웨어는 모두 바로 옆 생활매장에서 판매한다. 자주테이블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쇼핑까지 할 수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생활용품 브랜드와 협업한 후 매출도 평균 20% 이상씩 상승했다.강남점의 경우 2층 명품 매장 한가운데엔 전자기기 업체인 애플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애플샵’이 있다. 애플의 제품을 선호하는 ‘얼리어답터’와 명품 구매 고객층이 겹친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진 입점 결정이었다. 현재 애플샵은 과거 가전 매장에 있을 때보다 연 평균 2~3배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영등포점엔 부분가발 전문 매장인 '시크릿 우먼'이 있다. 이 매장은 패션 잡화가 주로 있는 1층이 아닌 4층 여성 정장 매장 가운데 둥지를 틀었다. 중년 여성들이 편하게 들를 수 있도록 배려한 MD 구성이었다. 고객들은 마치 옷을 사듯 자연스럽게 가발 가게에 둘러보고 쇼핑을 할 수 있어 만족한다는 평가다.심나영 기자 sn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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