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野…제3·4당서도 정계개편 시나리오 봇물

바른미래당도 평화당도 노선갈등 '여전'…재결합 가능할까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다가올 정계개편을 앞두고 야권에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봇물터지듯 제기되고 있다. 원내 제3·4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안팎에서도 '재결합'론까지 재부상하는 모습이다.9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에선 '통합'을 기치로 내건 손학규 대표 체제가 들어선지 일주일 만에 대북노선을 둔 당내 양대세력간 이견이 거세지고 있다.옛 국민의당계로 분류되는 손 대표가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판문섬 선언 국회 비준 동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히자 옛 바른정당계인 지상욱 의원이 "동의할 수 없다"며 공개적 반박에 나선 것이다. 최근 보수색채를 강화한 이언주 의원도 비준 협조를 시사한 김관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유감"이라 지적했다.정치권에선 정기국회를 지나면서 이같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판문점 선언 비준과 관련한 논의는 합의 되지도, 합의 될 수도 없는 문제"라고 짚었다.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발해 이탈한 평화당의 분위기도 마찬가지다. 정동영 대표 체제가 들어선 지 한 달이 됐지만 좀처럼 당내 노선갈등은 정리되지 않는 분위기다.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재통합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유성엽 평화당 최고위원은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으로 갈 사람들은 다 가고, 나올 사람은 다 나와 중도개혁 지향의 단일대오를 지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최고위원은 옛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손 대표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활동한 바 있다.재통합론이 거론되는 이유로는 안철수 전 서울시장 후보의 2선 후퇴 등이 꼽힌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평화당으로 떨어져 나간 이들이 부정적이었던 건 중도개혁의 가치가 아닌 통합 당시 안 전 후보의 태도였다"고 전하기도 했다.최근 바른미래당은 물론 평화당과도 거리를 두고 있는 이상돈 의원도 YTN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바른미래당에서 한국당으로 갈 사람이 있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 평화당에서도 1~2명, 2~3명 정도 민주당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이 의원은 이어 "양당보다는 제3의 길을 추구하고자 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두 정당(바른미래당·평화당)이 합치면 제3지대 정당으로 다음 번 총선에 한 번 해볼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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