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도덕성부터 계파갈등까지…치열한 자기성찰

일부 의원들, 좌표만 쫓는 '김병준 비대위'에 쓴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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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자유한국당은 20일 과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회의원 연찬회를 갖고 당 혁신 및 대여(對與)투쟁 방안을 논의했다. 냉철한 자기성찰을 바탕으로 당 쇄신 방안 모색에 나선 것인데, 일부 의원들은 그동안 묵혀놨던 '김병준 비대위'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한국당 비대위 산하 가치·좌표 재정립 소위원회 위원장인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이날 발제를 통해 "유권자들이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에 표를 주지 않았던 이유는 (당내부에서) 서로 삿대질을 하고 책임전가를 했기 때문"이라며 "나도 한국당을 찍지 않았는데, 일반 국민은 오죽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이어 "보수가 역사적으로 항상 기본 가치를 내세운 것은 바로 도덕성"이라며 "국민들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한국당을 믿어주지 않았던 것은 도덕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홍 교수의 발제에 이어 한국당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도 이뤄졌다.여의도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김선동 의원은 이날 당의 혁신과 당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속 국회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총 다섯가지 문항(복수 응답 가능)에 95명의 의원들이 응답(응답률 84.4%)했다.우선 당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의원들은 계파갈등 및 보수 분열(53명·55.8%)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당이 무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46명·48.4%)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당이 추구해야하는 중심 가치에 대해서는 '시장경제(55명·57.9%)'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경제활성화 및 규제 철폐(44명·46.3%)를 꼽았다. 이밖에 비대위 활동과 관련한 자신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의원들 대다수가 비대위 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 응원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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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 수렴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던 만큼 '김병준 비대위'와 연찬회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김진태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운전수의 문제가 아니라 고장난 차가 문제라고 했는데, 나는 차는 문제 없지만 운전수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난 총선 참패, 대통령 탄핵, 지방선거 참패라는 파도를 헤쳐왔는데 결국 리더십의 문제였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지금은 제대로 된 선명한 우파정당이 있어야 한다"라며 "이런 연찬회도 주말에 하고 지금은 나가서 김경수 경남지사 구속영장 기각한 서초동 법원으로 몰려가서 따져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정양석 의원도 "국민들은 연찬회를 보고 달라진 자유한국당 선택과 행동을 기다리고 있을텐데 아직 우리는 논의중에만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논의도 있었고 탈원전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 어떻게 우리의 뜻을 관철할것인가 행동 계획을 짜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이어 "이슈 하나하나에 대해 우리의 태도를 결정한 뒤 실질적이고 속도감 있는 논의를 해야한다"며 "(연찬회가) 세미나처럼 비분강개로 끝나서는 안된다"라고 지적했다.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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