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인 룰라 前 브라질 대통령, 대선 후보 등록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뇌물 수수 및 돈 세탁 혐의로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열리는 대통령 선거 후보로 15일(현지시간) 공식 등록했다.블룸버그통신,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PT)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는 룰라 전 대통령을 노동당 대선 후보로 등록했다.이 자리에서 호프만 대표는 룰라 전 대통령을 노동자당의 대선 후보라고 선언했다. 앞서 노동자당은 이달 초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라고 밝혔다.지난 2003년부터 2010년까지 대통령직을 지낸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 수수 및 돈 세탁 혐의로 1심에서 9년 6개월, 2심에서 12년 1개월 형을 선고받아 지난 4월부터 수감 상태다. 룰라 전 대통령은 옥중에도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정치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전날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카르멘 루시아 연방대법원장이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에게는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법령인 '피샤 림파'가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라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는 불가능할 것으로 점쳐졌고 노동자당이 후보 교체를 포함해 대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룰라 전 대통령을 노동자당의 공식 후보로 등록하면서 다음달 7일까지 가능한 후보자 교체가 이뤄질 지 주목된다.룰라 전 대통령의 공식 후보 등록이 있던 이날 룰라 전 대통령 지지자 1만 명이 수도인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선거법원에 모여 '룰라 석방', '룰라를 대통령으로' 등을 외치며 행진했다. 이 자리에는 노동자당 중진들도 함께 참여했으며 별다른 충돌이나 연행자는 없이 마무리 됐다.영국 BBC는 룰라 전 대통령이 뇌물 수수 및 돈 세탁 혐의를 받고 탄핵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선거에 출마한다면 브라질 국민의 3분의 1 가량이 지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고 보도했다.브라질 각 정당은 다음달 7일까지 후보자 교체가 가능하며 연방선거법원은 후보자 자격을 심사해 9월 17일 발표한다.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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