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③]정동영 '현장만이 살길…용산 유가족과 '100년가게法' 추진'

민주평화당 당권주자 BIG3 인터뷰…'630만 자영업자 대변 정당으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우리 당이 살아남으려면 '정동영 노선'으로 가야 합니다. 대통령 선거 실패 후 10년간 용산 참사 현장,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투쟁, 쌍용자동차 해고 반대 투쟁 등 현장에서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해 온 그 노선이 우리 당을 살릴 겁니다."정동영(65) 민주평화당 당 대표 후보는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정동영 노선이란 약자의 편에 서는 노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언론인 출신으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정 후보는 50대 초반 집권여당 당수, 통일부장관, 원내 제1당 대통령 후보를 지내는 등 정치적으로 승승장구를 이어가다 2007년 대선 패배로 정치적 위기를 겪은 바 있다.정 후보는 이후 10여년 간 용산 참사 현장(2009), 쌍용자동차 파업(2009), 한진중공업 희망버스(2011) 등에 결합하는 등 진보적 색채를 강화 해 '현장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정 후보는 먼저 10년만에 당권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평화당은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당을 살리려면, 풍랑을 헤쳐나가려면 노련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선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아울러 자신을 '옛 간판'으로 표현하는 상대 진영의 지적에 대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 등을 거론하면서 "중요한 건 정치인이 살아가면서 무엇을 했느냐다"라며 "50대에는 통일부 장관으로 9·19 선언과 개성공단을 이끌어냈고, 이후 10년은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했다"고 강조했다.정 후보는 이같은 현장노선을 구체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자영업자·중소기업을 위한 정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그는 "지금 대한민국은 임대문의공화국이요, 점포정리공화국"이라며 "630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을 위한 정당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전했다.이를 위해 정 후보는'100년 가게 특별법'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법은 임차인을 30년간 보호하는 일본의 '차지차가(借地借家)법'을 벤치마킹 한 것이다.정 후보는 "궁중족발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자영업자들에게 임대료는 현대판 소작료"라며 "10년 전 같은 일을 겪었던 용산 참사 유가족과 함께 세 든 사람의 권리를 안정적으로 보장 해주는 특별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후보는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경제 개혁도 견인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소득주도성장, 공정경제, 혁신성장이라는 세 바퀴를 제시했지만 그 중에 이뤄진 건 소득주도성장의 극히 일부일 뿐"이라며 "당장 공정성장과 관련, 지난 1년간 재벌개혁에 대한 법안이 단 한건도 국회를 통과한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이어 정 후보는 "문재인 정부는 권력 유지엔 관심이 많고 능력이 있지만 개혁엔 관심이 없다"며 "평화당 역시 강령에서 밝히는 경제민주화, 보편적 복지, 자영업자·중소기업 보호 등 진보적 노선을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정 후보는 이를 위해 선거제도 개혁이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승자독식의 선거제도를 통해 거대 양당이 국회를 독점하다보니 양극화와 불평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들도 국회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민주당,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5당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1953년 전북 순창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졸업 ▲英 웨일즈대 언론학 석사 ▲MBC 미국 LA특파원 ▲새정치국민회의 대변인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제2·6대 열린우리당 당의장(당대표 격) ▲제31대 통일부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국민의당 국가대개혁위원장 ▲대통합민주신당 제17대 대통령 선거 후보 ▲제15·16·18·20대 국회의원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원준식 인턴기자 wonjunshi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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